공지사항

'보리'를 위한 바자회

1,386 2016.05.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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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지기도 전에 한 여름이 다가와 있는 느낌입니다. 개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학기의 중반을 넘어섰고

우리 아이들도 뜨거운 햇살 아래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불이 가족 여러분들도 다들 평안하신지요.

 

 많은 분들의 애정과 노력으로 학교의 규모가 커진 것과 비례해서 학교 외적으로 우리가 더 신경 쓰고 배려해야 할 부분도 늘었겠지요.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사는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식구처럼 더불어 돕고 사는 삶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 분들과 식구처럼 지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들의 진짜 식구가 된 아이들이 있습니다.

어미 개 보리와 새끼 도도입니다. 유기견이였던 보리가 우리 학교 식구가 된 이후 많은 아이들이 보리를 돌보고 예뻐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보리가 우리 아이들을 위로하며 사랑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보리에게 집과 가족들이 생겼다고는 해도 사람과 같은 방안에 사는 가정견과는 달라서 늘 크고 작은 위험과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보리는 얼마 전부터 심한 기침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상태고

도도 역시 머리에 커다란 상처가 생겨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경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미물의 고통이라 외면하고 방치할 수는 없기에 일단 치료를 시작했습니다만 뻔히 들여다보이는 학교 살림을 감안하면

제법 큰돈이 들어가는 치료입니다. 죄송스러운 마음 한량없지만 이와 관련하여 불이 가족 여러분들께 도움과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은 불이 학교 행사 등의 모임에서 작은 모금 활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530책가방 없는 날

학생들이 만드는 장터가 열렸을 때도 선생님들의 물품으로 바자회를 열 계획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금액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십시일반의 마음이 모이면 그 자체로 아름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강아지들에게 그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픔을 딛고 건강해진 보리와 도도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감정과 추억을 나눠 주리라 믿고 있습니다.

부디 불이 가족 여러분들의 따듯한 관심과 애정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밥풀님의 댓글

도도 얘기는 어제 동현이로부터 들었네요.. 누가 그런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는지..분노하고, 놀랬습니다.
다행히 수술하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나보군요..
수술비 모금액이 정해져 있을텐데요..
30일 교사샘들의 바자회 성황리 잘 끝나고, 모자라는 부분은 학부모 학년별 모임때 바자회 등도 해서
보리 도도가 건강을 되찾고 아이들과 불이학교에서 잘 지내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니☆님의 댓글

다음 주 월요일은 급하게 정해져서
몇 차례에 걸쳐 모금과 바자회가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우선 30일(월) "책가방 없는 날"에 교육소위가 준비한 영화도 보시고
바자회 물건도 들러보실 겸 놀러오세요~~

파랑호준모님의 댓글

저도 얘기듣고, 너무 놀래고 마음아팠는데..
책가방 없는 날 행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가정도 많을텐데, 이후에 모금이나 또다른 바자회 등으로 작은 마음들을 모아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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