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배움터이야기

3학년 아이들의 우리말글 수업 이야기

724 2016.05.0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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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바람이 부는 오후 입니다.
아이들은 체력검정 오래 달리기 하러 운동장에 가고 모처럼 조용한 학교에서 
차 한잔과 함께 수업 돌아보기를 합니다.

3학년 친구들은 요즘 근현대 소설을 통해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운수 좋은 날, 탈출기, 동백꽃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수난이대라는 작품을 읽었지요.

어떤 한 개인도 그가 살아온 내력과 함께 이해해야만 제대로 그를 알 수 있는 것처럼 
나라나 민족도 그 민족이 지나온 세월, 즉 그 역사와 함께 이해해야만 올바른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문학 작품을 통해 시대를 읽고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본다는 것은 
단지 역사가 역사책에 들어가 있는 오래된 사건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에게는 
삶의 현실과 조건이었음을 알게 해 주는 일이지요. 
그래서 언제나 문학으로 세상을 이해시키는 수업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운수 좋은 날을 읽고 아이들과 함께 자기 땅에서 쫓겨나 청계천 변두리에 날품팔이 인력거꾼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던 김첨지에 삶을 이야기 했지요. 그리고 김첨지를 아내를 죽인 '남편 직무유기죄"
로 고소하고 변호인단과 검사단으로 나누어 재판을 진행했답니다. 
탈출기는 아무리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에 몸부림치다 결국 가족을 버리고 사회변혁 운동에 뛰어든
박군을 '가족 부양 소홀죄"라는 이름으로 고소하고 마찬가지로 재판을 진행 했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재판에 임하는 저 자세들~
변호인단에서 맹활약하는 용채의 저 새로운 모습~
과열된 재판을 중재하는 홍석원 재판장~
증인들의 말 한마디에 재판의 결과가 뒤바뀌고 애들은 포복절도~
정말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훗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지금 이 현실은 어떤 역사로 기록될까요? 
현재가 결국은 역사가 된다는 아주 단순한 이 진실을 아이들은 알겠지요.







댓글목록

하니☆님의 댓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근현대소설을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 메아리샘~
글도 수업도 너무 즐거웠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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