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배움터이야기

[3기 졸업작품 발표회 참가 후기]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먼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1,438 2016.09.1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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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먼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 정현종. 방문객 에서

 

 

3기들의

약간 들뜬 목소리

끊임없이 옷매무새를 다듬는 모습들을 바라보고 듣고 있자니

듣는 사람은

발표뿐만이 아니라 지난 5년간을 봐 주는 것 같아

3기의 졸업작품 발표가 나에게는 위의 시와 같았다.

 

올해 다시 하라고 하면 하기 싫다던 졸업작품이

나에게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었다.

 

실은, 오늘은 무척 쉬고 싶은 날이었다.

일을 하다보면 그런 날이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주말이 있는가하면

끝없이 침잠하여 쉬고 싶은 주말이 있다.

오늘은 끝없이 침잠하여 쉬고 싶은 주말이었다.

 

그래도 3기의 부단한 노력과 괴로움들을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어린 마음으로 들었다.

 

듣다보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무언가에 집중해서 결과물을 내보는 경험들을 그때는 왜 없었을까?

그때는 아침부터 밤늦도록 대학입시에 필요한 공부들만 요구받았다. 물론, 요구를 받았지만

난 하지 않았다. 그냥 하루에 한 편씩 시를 외우기도 하고, 신문을 정독하는 등

다른 활동을 했다.

 

무튼, 힘들고 괴로웠다지만

자신이 원하거나 생각한 것에 집중할 수 있고 그것을 지켜보고 격려하고 지지하는 상황에 있었다는 것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그들의 부러움에 지기 싫어서 지금이라도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 무척이나 인상적인 면이 있다. 이것이 대안학교를 다니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 이야기를 할 때 그들끼리 격려와 지지의 표현과 반응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나는 내 기준에 도달했을 때 인정했다면, 그들은 그들의 노력과 과정 자체에 반응해주고 지지해주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경쟁의 문화속이었다면 그것이 가능했을까? 그런 동무들이 있다는 것이 더할나위없이 대단한 일인 것 같다.

 

이제는 3기가 남은 시간 동안

엄기호씨가 꿈이 뭐냐고 아이에게 묻지말자에서 이야기했던 자신의 삶을 탁월한 삶, 멋진 삶, 자유로운 삶으로 바꿔낼 수 있는 삶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불이학교를 나서는 과정으로 만들어주고 봐주는 것이 앞으로 어른들의 남은 과업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댓글목록

강아지똥님의 댓글

어제는 저의 18명의 스승이 탄생한 날이었습니다
부족한 공부가 너무 부끄러웠고
모자란 삶이 또한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부터 또다시 어린 친구들에게 너무 뒤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살고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하니☆님의 댓글

작품집을 보다보니 발표시간이 짧아 7개월간 애쓴 결과물을 오롯이 다 전달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을 것 같아요~

저는 작품집을 미리 주문해둔 덕분에..
감동적인 3기들의 졸업작품집을 하나하나 꼼꼼 만나볼 수 있었네요~

전문가들의 솜씨와 견해가 물씬 풍기는 작품집들 보면서..
사인을 받아왔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더랬습니다.

3기 모두들  자랑스럽습니다.

나는 그 나이때  좋아하는 일에  몰두했던 경험도...
깊은 사유도 없었던 것 같아서 그런 시간을 가졌던 여러분들이 부럽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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