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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진로 시간에 함께 읽을 책 -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1,124 2016.11.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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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들과 진로 시간에 함께 읽을 책

- 우리는 차별에 찬성 합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대학에서 사회학을 강의하는 어떤 시간 강사다. 학기마다 꼬박 4~5개 대학을 돌아다니며 이십대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그에게 대학생을 주제로 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되는 사건이 있었단다.

경기도 소재의 한 대학에서 인권과 평화라는 과목을 강의하던 필자는 매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주제를 하나 골라서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설명해 나가는 수업을 진행중이었다고 한다. 그 날 주제 역시 당시 장기 파업으로 사회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던 ‘KTX 여승무원들의 철도공사 정규직 전환요구문제였는데 2004년 정규직 전환을 보장받고 들어왔다는 여승무원측과 그런 적 없다는 사용자 측 두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문제였다. 이 문제를 수업 시간에 토론에 붙였던 필자는 나름대로 진보적이라고 자처하던 대학생들의 현실인식에 대해 깜짝 놀라고 만다. “ 날로 먹으려 하면 안 되지요.” 라며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려는 상황을 도둑놈 심보 내지는 날강도로 표현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회적 약자로 규정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들의 눈에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쓰고 당위성만을 강조하는 비윤리적 세상을 옹호하는 논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그 때 강의실에서 겪었던 그 현상이 예외적인 현상이 아님을 깨달은 필자는 그 때부터 20대들이 가지고 있는 사고와 그 사고의 이면에 존재하는 자기합리화 현상에 주목하면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다른 사회적 문제에는 보편적 인권을 적용하면서 유독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하는 그들의 심정 이면에는 나도 힘든데, 비정규직이 된 것은 그들의 노력부족이며 나도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더 노력해야한다는 닥치고 자기계발이라는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세상에서 알바로, 비정규직으로, 노예계약으로 내몰리는 다른 20대들에게 동병상련의 의미를 적용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며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질 때만이 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

1등 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사회에서 연세대는 서강대를, 서강대는 성균관대를, 성균관대는 중앙대를, 중앙대는 세종대를 차별한다. 그렇게 4년제는 또 2년제를 차별하고 2년제 끼리도 자기들 내부를 쪼개고 줄을 세운다는 것이다. 행여나 후자를 전자와 같은 줄에 세울라치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며 난리를 치고 이 구조의 피해자이며 동시에 가해자로 이 구조를 적극적으로 지탱하고 유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지고, 대학서열화에 집착하며, 주어진 길만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그들의 나이가 스무 살이라는 것이 너무 슬프다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말한다.

물론 모든 스무 살들이 이렇게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이제 스무 살이 되었다. 그리고 곧 스무 살이 될 것이고 계속 스무 살이 되는 아이들이 생길 것이다. 스무 살에는 어떤 꿈을 꾸면 좋을까? 아니 이제는 과연 어떤 꿈을 꿀 수 있나를 더 많이 고민하게 되는 세상이다.

대안이란 다른 길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이 길을 가기 위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을까. 애초에 준비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세상일까. 아이들과 얘기해 보고 싶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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