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배움터이야기

[2017 중등 몽땅 새맞이 여행] 1일차 이야기

1,309 2017.01.10 00:23

짧은주소

본문

2017년 새해가 지난지 벌써 10일이 다 되어가는 날. 추워지기 전 불이 학교 중등 새내기와 처음으로 선배가 된.

 그리고 느긋이 그들을 지켜보고만 있는 중3아이들이 춘천으로 몽땅 새맞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행신역에 9시 30분 되어서 모두가 늦지 않고 모였다는 것은 그만큼 몽땅에 거든 기대가 크다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렇게 우린 단체 티켓을 끊고 용산역으로 갔습니다. 덕소행을 타고 조마다 칸칸으로 나누어 민폐가 되지 않도록...

 

 홍대입구를 지나면 자리가 나서 좀 앉을 줄 알았지만

 이런...

 

 자리가 꼴랑 두개 나오네요. 다른 조는 어떨지 모르지만...

 

 용산역에 내려서 ITX로 갈아타려고 하니 그냥 그 자리에서 11시 기차를 타면 된다고 합니다.

 

 그 사이에 외국인이 말을 걸어 물어보고... ㅋㅋㅋ

 

 캔유스피크 잉글리쉬? 노.. 바로... 노를 외쳤습니다.

 

 그래두 멍뚱히 쳐다만 보길래...  8호차네..

 

 헤이... 파이브식스 세븐 에잇.. 하면서 쪼~~~기... 알려주었죠. ㅋㅋㅋ  아이들은 제가 영어 겁나게 잘하는 줄알걸요? ㅎㅎ

 

 그리고 11시가 되어서 2호차에 탔습니다.

 

 48석 자리를 우리가 몽땅 빌려서 가는... 전세를 내서 가는 기분이란... ㅎㅎ

 

 ITX를 통째로 빌려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뭐이리 배가 고픈지 아이들은 냅다 도시락을 꺼내서 먹기 시작했죠.

 

 잠시 좀 조용해졌었지만... 20분이 지나자 시끌시끌... 일반인들은 저희 2호차를 건너갈 엄두를 못내고 있었습니다.

 

 도시락 냄새에... 소음에... ㅋㅋ

 

 춘천에 12시 14분에 도착 후 조별로 춘천 중앙시장으로 갔습니다.

 

 왠걸~~ 4개조가 다 같이 가고 있는 것이죠.

 

20분 걸으니 중앙시장이 나왔구요. 조별로 뽑은 장보기 식자재와 간식을 사러 모두가 중앙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사이 교사들은 아이들 가방을 지키고 있었답니다.

 

다행히 조금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내일부터는 겁이 나는 군요.

 

 그리고 버스를 나눠서 타고 조별로 차례대로 여행의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 이번주는 우리밖에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맘껏 시끄럽게 떠들어도 되고...뛰어도 되고..

 

 강당에 모여 조별로 ~~~하자 라는 조 마다의 규칙을 정했습니다.

 

 머리를 감자. 발을 닦자 부터... 서로 친하게 지내자. 배려를 하자. 상대방을 존중하자. 시간을 잘 지키자  등등...

 

 아이들이 방마다 내세운 규칙을 만든 후에 7기 아이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서로 가져온 선물을 뽑아서 다른 사람에게 주고 자기소개를 하고... 진행이 조금은 서툴지만

 

그래도 선배니까.. 주눅들지 않고... 자꾸만 뒷걸음질 칠지라도 ... 느리면 어때요. 우리가 준비한건데요.. ^^

 

그리고 조별 스피드 퀴즈 게임을 하였습니다.

 

 스피드 퀴즈인지... 몸으로 말해요인지... 그렇게 하고 가장 많이 맞춘 조는 뭐 주냐? 하니까 다음에 준다고 ... ㅜㅜ

 

그리고 저녁을 먹기 전 자유롭게 지냈습니다.

 

오늘 저녁 식사는 만두국입니다. 4조가 준비했네요. ^^

 

만두가 통통하고 푸짐했는데 조금 남은 거 빼고는 다 먹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가져온 반찬...

 

흠.... 정말 집에서 이렇게 드시는 걸까? 반찬이 장난이 아니던데요? ㅎㅎ 마른반찬일줄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ㅎㅎ

 

저녁식사를 하고 각자 식기를 닦은 후에 자유시간엔 로비에 있는 탁구대를 이용하여 탁구 시합도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여전히 수다. 수다...

 

그리고 모두가 모여서 6기 선배들이 전하는 학교이야기.

 

학교 수업을 이야기 했다가 시간을 이야기 했다가 교실을이야기 하곤 해도

 

6기 아이들 저정도면 훌륭한거죠. 너무나도 잘했습니다. 1시간 동안 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건데요. ^^

 

그리고 9시가 되어서 방마다 테마가 있는 방방곡곡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9시. 아직 잠은 멀었습니다.

 

간단한 조별로 게임을 하였죠. 양파링 빨대로 전달하기 부터 마피아 게임, 판 뒤집기. 젠가 등이 있었습니다.

 

7기 한 아이가..

 "재밌게 진행하는 것이 왜이리 어렵죠?" 라고 말하는게...

 

짠~~ 하면서도... 아이들이 이렇게 커 가는 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7기 아이들은 너무나도 크게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그걸 보는 8기 아이들은 내년엔 더 잘 준비하겠죠? ^^

 

10시 30분이 지나서 아이들의 소원인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오늘 사온걸 그냥 조금씩 나눠서 이야기 하면서 먹고 마시고

 

그리고 씻고 자려고 나우니 11시 30분경입니다.

 

여학생들은 12시 다되어서 자고 7기 아이들은 금새 자들었구요.

 

8기 남학생들은 벌써 부터 진실게임과 기막힌 이야기를 하면서 12시를 넘겼습니다.

 

ㅎㅎ

 

--------------------

함께 걸어온 길 10년이 넘은 길이 모두가 다 달라도

오늘만큼은 함께 걸으려 했습니다.

선후배가 처음으로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

서로의 영혼까지 감싸주고 바라본다는 것이죠.

아직 서로에 대해서 잘은 모릅니다.

그냥 같은 기수 친구들이 더 편하고 동성친구가 더 말이 잘 통하죠.

 

하지만 우린 흘러가는 대로 맡기려합니다.

흘러가는 강물을 잡을 수 없다면 바다가 되어서 기다리면 되죠.

그렇게 언젠가 하나가 될 날이 있을것이고

그게 조금 늦을지라도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을 해가며

상대를 받아들일 준비를 할 것입니다.

 

오늘 첫 걸음을 걸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 보이지도 않을 만큼의 미약한 발걸음일수도 있겟지만

 

우린 위대한 여정을 떠났습니다.

불이...

 

힘차게 닻을 올리고 출발합니다.

 

매서운 겨울 추위지만

아이들의 이불 속은 오늘의 추억으로 더욱 따뜻할 것입니다.

 

내일을 그려보며 오늘의 몽땅새맞이 여행을 마칩니다.

 

 2017. 1.9 - 바다 -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7-01-11 16:11:13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이철국님의 댓글

소설처럼 재밌는 글이네요 ㅎㅎ
추운데 .... 고맙습니다 ~~

윤완수님의 댓글

7기 아직 어려보이는데, 그 후배 8기 라뇨....어떤 보석같은 아이들일지..기대되네요.
불이의 역사가 또 새 페이지를 쓰는군요..
날이 추워졌네요.. 건강히들 재밌게 노세요~

Total 247건 7 페이지
제목
최고관리자 아이디로 검색 2013.03.30 1,344
연리지 아이디로 검색 2016.09.30 1,339
연리지 아이디로 검색 2017.01.22 1,338
토토 아이디로 검색 2018.01.09 1,338
형쌤 아이디로 검색 2020.05.25 1,338
형쌤 아이디로 검색 2019.10.01 1,332
바다 아이디로 검색 2016.04.21 1,328
아삭 아이디로 검색 2017.06.27 1,327
여울 아이디로 검색 2017.09.11 1,325
형쌤 아이디로 검색 2019.10.28 1,325
메아리 아이디로 검색 2019.07.09 1,325
여울 아이디로 검색 2017.03.11 1,324
여울 아이디로 검색 2018.12.13 1,324
메아리 아이디로 검색 2017.01.17 1,321
메아리 아이디로 검색 2017.12.29 1,320
월간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