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이야기

현결 - 뒷부분 추가해보기

582 2016.07.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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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서로를 혐오하는가? 우리 사회에는 근래 들어 ‘극혐’과 ‘~충’ ‘OO녀(남)’란 조어를 붙인 서로를 혐오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신조어들이 많이 생겨났다. 심각한 것은 그 단어들을 인터넷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서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남녀갈등에서 나온 ‘여혐’, ‘남혐’을 주 된 컨텐츠로 운영되는 인터넷 사이트들이 화제다. 그 사이에서 서로를 깎아 내리며 싸우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기본적인 원인은 서로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서로 모두 너무 힘든 경쟁사회에 살고 있어서 서로에게 내어줄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 본인에게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단순히 본인과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혐오하고 ‘남들도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그 혐오를 정당화하며 지속적으로 갈등을 일으킨다. 또한, 일부 사람들이 최근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그것을 표출하는데 그 과정에서 남녀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생리혐오’라는 말은 우리사회의 남녀간 성에 대한 무지와 편견이 적대와 폭력으로 이어지는 단편적 예이다. 미디어의 발달과 문화 세계화(Culture Globalization)이란 시대적 흐름에 따라 문화적인 허용범위가 발전하고 넓어졌으나 반면에 시민의식이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우리 교단에서 여자가 목사안수를 받는다는 것은 택도 없다. 여자가 기저귀 차고 어디 강단에 올라와!” -2008년 모 목사, 총신대 수요 예배에서 여성 비하 발언
“여직원들은 생리휴가 사용 시 사용한 생리대를 직장에 제출하고 사진 자료를 남겨야” –2015년 일베 회원임이 드러나 비판을 받았던 KBS 모 남성 기자
(출처=여성신문)

앞서 언급한 ‘여혐’, ‘남혐’을 주 된 컨텐츠로 운영하는 사이트인 ‘메갈리아’와 ‘워마드’, ‘일간 베스트’에서 서로를 물고 뜯고 싸우는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을 서로 혐오하는 새로운 신조어가 많이 생겨난다. 신조어로 인해 ‘혐오’는 더 큰 이슈가 되고,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되고, 결국에는 서로 더 미워하게 된다.

“내일 6.25 대한민국 최대 고기파티 났던 날 아니노” –워마드에 익명으로 올라온 글 (출처=아시아뉴스통신)

혐오를 표현하는 방식은 단순히 소수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가장 뜨겁게 이슈가 되는 사건은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 몇몇 네티즌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인을 당했다. 정황상 이 사건은 여성 혐오에 의한 범죄인데 왜 경찰 측에선 단순한 묻지마 살인이라고 단정짓는가?”라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여혐범죄라는 정확한 증거도 없고 경찰 측에서도 단순 묻지마 살인범죄라고 사건을 종결 시켰는데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루머나 헛소리를 퍼트리냐”라는 의견을 가진 네티즌들도 있다. 이렇듯 사건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이 대립하면서 또 다른 혐오를 낳는 것은 아닐지 염려스럽다.

“유가족이 벼슬이라고 생각하는 OO들이 왜 이렇게 많아? 오빠든 애비든 여성일은 여성이 잘 아니까 오지랖은 그만” –트위터에 올라온 글 (출처=국민일보)

이러한 갈등의 틈을 놓치지 않고 대표적인 여혐의 아이콘인 ‘일간 베스트’ 흔히 일베라고 불리는 사이트의 회원들이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에 연루되어 추모하는 포스터들을 다 떼어버리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우리는 이런 사회적인 문제가 왜 서로간의 갈등과 혐오로부터 퍼져 나가버린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글 | 이현결 기자
댓글목록

연리지님의 댓글

설문에 참여한 남녀는 이성 혐오 문화의 확산을 막을 방법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20대 여성 B 씨=여성이 군대 가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 최근 웹툰 ‘뷰티풀 군바리’는 연재 초기 군 가산점을 둘러싸고 남녀 간 댓글 논쟁이 일었다. 연재가 계속되면서 남녀 간 생각의 차이를 알게 되자 남자들은 ‘군대 가는 것이 억울하진 않다. 다만 군대 가는 게 별 일 아닌 것처럼 무시하지는 말아 달라’고 적었고 여성들이 호응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30대 남성 C 씨=일부 이성 혐오 사이트들이 마음속에서 이성 혐오를 느끼지 않던 사람들까지 선동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30대 여성 D 씨=초중고교 과정부터 토론과 소통을 통해 이성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길러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20대 남성 E 씨=‘6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 인생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까지 나오는 힘든 사회가 이성 혐오를 심화시킨다. 삶의 여유가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 밖에도 ‘이성 간에 좋은 점을 강조하는 SNS 글을 퍼뜨리자’, ‘남녀 간의 오해와 편견을 희석시키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론화하자’ 등의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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