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똥

특별한 수업~아기선생님

2,918 2012.08.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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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이야기 ...
 
7개월 된 아윤이와 아윤이 엄마가 학교로 오기로 한 날 약간 긴장되었다.  사실 아이들에게 오늘 특별한 과학 수업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았기에, 아이들 반응이 궁금하고 불안한 것이다
 
몇 달 전 캐나다 쪽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아기가 가지는 힘'을 발견하고 갓난아기를 초.중.고등학교에 초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1년 정도 성장과정을 지켜보게 하는 "공감능력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눈이 번쩍 뜨이는 충격을 받고, 부리나케 그 책을 사서 읽어보고, 그 내용에 크게 공감하고, 메아리샘의 도움으로 아기엄마와 아기를 찾아서, 드뎌 오늘 시도해보는 것이다. "엄마와 아기를 중심에 두고 교육내용을 구성할 수 있으리라고, 또 아기가 이끄는 교육이 신경과학 측면에서 놀라운 결과를 낳을 수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유일한 수업 준비물인 아기고ㅎㅎ 드뎌 그 아기가 왔다. 준비물이라는 표현은 실례인 것 같고, 그 책에 의하면 아기가 선생님인 것이다. 그 분을 먼저 보자  (오른쪽은 사진을 부탁한 메아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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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들어서 가장 쌀쌀한 날씨지만 아윤이 엄마는 아기를 데리고 학교에 나타나셨다. 두려움은 안 보였다.  아이들에게 갓난 아기가 온 것은 공감교육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은 할 필요가 없었다. 그 자체로 신기하고 특별한 모습이니까
드디어 아이들 앞에 전모를 드러낸 우리 아기선생님. 내내 - 15분 동안 - 울지않으시고 잘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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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잔지 여잔지, 몇 살인지 등 궁금한 아이들이 질문을 내놓았다. 아윤이 엄마는 침착하게 답변해주셨고, 아기를 안아볼 친구 누구 있냐고 물어보자 지선이가 선뜻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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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을 보여주는 모습.  따로 준비한 소품으로는 집에 있는 연두색 포대기와 풍선을 준비했다.  마침 책에도 교실에서 녹색 포대기를 깔아놓고 아기를 눕여본다고 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엄마가 아기를 포대기에 눕혀놓자 아기샘은 아이들이 내놓은 휴대폰에 더 관심을 가지고 한참을 쫒아다니며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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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1년 동안 한 달에 한번 교실을 찾는 갓난아기와 아기의 부모를 만나면서 부모와 자식관계를 직접 체험한다. 부모와 자식관계는 긍정적이고 공감적인 인간관계의 원형이다. 공감의 뿌리에 참여하는 학생과 어른들은 '아기의 지혜'라는 중요한 지혜를 배운다. 아기는 행동과 감정이 꾸밈없고 순수하다. 아기는 학생 한명 한명과 만난 준비가 되어있다. 아기의 눈에는 인기가 많은 학생도 없고 말썽꾸러기 문제아도 없다. 아기는 세상이 정해둔 차이를 모른다. 아이들이 어른의 세계에서 자라면서 곁으로 들어난 차이만으로 누가 누구보다 잘났다는 편건을 갖는 순간 인종주의와 계급주의를 비롯한 온갖 '주의'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진다"
 
끝난 후 아기를 안아보는 희준이와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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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이 대체로 아기를 귀여워하고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임했으며, 몇몇 남자아이들은 심드렁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 책 [공감의 뿌리 - 아이들 한명 한명이 세상을 바꾼다](샨티) 라는 책은 그 자체로 상당히 괜찮은 책이다
 
"나치 독일의 전범 재판이 열리던 중 어느 판사는 전쟁 범죄에 대해 '공감의 실패'라고 표현했지만, 우리는 또한 곳곳에서 '공감의 승리'도 목격한다. 교실로 찾아온 아기는 공감 능력을 길러주는 촉매제다"
 
또 다음과 같은 유치원교사였던 지은이의 고백은 정확하고 신뢰가 간다. "나는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완벽한 세상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완벽한 세상은 커녕 오히려 아이들을 둘러싼 냉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특히 서너살 된 어린아이들이 첫날 교실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내 생각은 크게 달라졌다. 교실에 첫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아떤 아이는 승자가 되고 어떤 아이는 패자가 될지 판가름이 났다"
 
오늘 모습을 보고 숙성의 시간을 거치면서 좀더 준비된 상태에서 다시 시도해보고자 한다
꼭 공감교육의 일환으로 한정지을 필요도 없어보인다. 이를테면 과학 생물수업 때 세포에서 생명의 성장에 이르는 과정을 아기를 보면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고, 내년에 할 기초적인 뇌과학 수업 때 아기샘을 대령시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아기샘 수업은 돈이 안 든다. 오직 아기와 엄마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교사의 마인드와...  이런 교육 철학과 방법론이 좋은 수업이 아닐까?
 
오늘은 처음으로 아기샘이 불이학교에 와서 수업을 해주신 역사적인 날이다 ㅎㅎ  고맙습니다
 
아윤이 엄마의 도움과 협조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수업이었다.  3명의 자녀들을 한꺼번에 데리고 와주신 아윤이 엄마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윤이 젊은 엄마께서는 매주 목요일 오셔서 생활공예 수업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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