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위안부 수요집회 후기

2,420 2014.10.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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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가나네? 엄청 길게 썼는데 컴퓨터 갑자기 꺼져서 새로 써야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의욕 떨어졌지만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내서 써야지(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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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후기처럼 자세한)후기

오늘 갔다 온 거라 아직도 생생하게 다 기억난다. 그렇다. 오늘은 위대하고도 뜻깊은 날이었다. 오늘 자유발언 하는거 때문에 걱정하느라 어제 잠을 1시간밖에 자지 못해 매우 피로하지만 나는 숙제를 잘 해가는 모범 학생이므로 컴퓨터 앞에 앉아 후기를 쓰고 있다.
태금이도 자유발언을 하기로 해서 원래 어제 태금이랑 같이 상의해서 발언 멘트(?)를 쓰기로 했었다. 그랬었다. 그랬었을 뿐이다. 나는 분명 어제 태금이가 자기는 1시에 자니까 그 전에만 전화하면 된다고 하는 말을 내 건강한 두 귀로 들었다. 내가 어제 태금이와 통화를 하려 시도한 시각은 밤 9시 30분이었다. 이른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학원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전화를 해 보니 그녀는 받지 않았다. 매몰차게 거절까지..ㅎㅅㅎ 나는 태금이가 자는가보다 하고 머리를 싸맨채 이불 속에서 앓다가 날이 새는 걸 보고 잠깐 눈을 붙인 게 다였다. 후에 태금이 말을 들어보니 모르는 번호라 안 받았다고............
결국 아침 독서시간에 무작정 교무실로 튀어와 쌤들 앞에서 징징대며 민폐를 끼친 뒤 천사같으신 여울쌤의 도움으로 간신히 벼락치기를 해 발언 멘트를 썼다. 사실 어제 내가 올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후기를 많이 베꼈다. 내가 올린 후기를 내가 베끼다니........ 이게 뭐람. 그래도 나름 20분만에 썼다. 다 쓰고 나니 점점 떨리기 시작했다. 내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위안부 할머니분들 앞에서 발언을 한다 생각하니 눈앞이 아득해졌다. 내가 쓴 발언글을 소리내어 읽고 또 읽으며 옆에 있는 친구 아무나에게 매달려 징징대고 혼자 쌩난리를 치며 위안부 수요집회 하는 곳으로 이동했다.
아, 좁아터진 지하철을 타고 안국역으로 갔다. 안국역에 도착해서 밖으로 나가보니 인사동!!!!!!!!!!마이러브 인사동....... 인사동이 보였다. 나와서 조금 걸으니까 바로 일본 대사관이 보이고 앞에서 수요집회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사람이 1000명 정도 와 있었다. 나는 그 순간부터 정말 미치도록 떨었다. 손발에 피가 안 돌고 정신이 없었다. 앞에서 연설? 설명?하시는 분이 말씀을 끝내고 몇몇 단체들의 자유발언이 끝난 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서 "다음은 불이학교." 할 땐 이미 내 정신은 우주로 가 있었다. 거기 실제 위안부 할머니 3분이 나와 계셨는데 눈 한 번 못 마주치고 너무 정신 없어서 멘트 써온 종이만 뚫어지게 보면서 읽었다. 지금 오니까 엄청 후회된다. 왜 이렇게 떨었을까.. 심리적 압박감과 부담감이 나한테는 장난 아니게 심했다. 간신히 자유발언을 마치고 들어가서 다른 단체들 공연을 보면서 소녀상 곁에 앉아계신 위안부 할머니 3분을 보는데 기분이 묘하기도 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집에서는 할머니 뵈면 안아드리겠다고 다짐하였는데 안아드리지도 못하였다. 수요집회가 끝나고 가까이서 할머니 3분을 뵙는데 눈물이 날 뻔한 걸 또 간신히 참았다. 수요집회를 하면서 느낀점이 비록 일본은 얼굴에 두둑한 철판 깔고 사과를 안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위안부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직접 시위에 참여하러 오고 기부하고 돕고 하는 걸 보며 뭔지 모를 따뜻함을 느꼈다. 나도 위안부 문제를 해결을 위해 도울 수 있는 데까지 도울 거라고 다짐했다. 집회가 끝나고 인사동에서 돌 위에 앉아 싸온 도시락과 쌤들이 사주신 샌드위치를 배부르게 먹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와 학교로 왔다.(저번 후기처럼 돌아오는 길도 자세히 쓰다간 너무 늦게 잘 것 같으므로) 중간에 쌤이 아이스크림을 사주셔서 다같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나는 쭈쭈바를 먹었는데 처음 봉지 뜯어보니까 터져있어서 ㅎㅎㅎ... (오늘은 정말 재수가 안 좋은 날이다.) 별로 즐겁지 않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음 뭔가 더 감정적이면서 감정적이고도 느낌적인 후기를 적고 싶었지만 저번 후기 감정과 이번 후기의 감정은 비슷비슷하다. 분노, 슬픔, 안타까움..
그렇다. 글씨 크기가 9pt라 읽다가 눈 아플 것 같은 후기를 마치겠다. 나 오늘 말투 왜이러지...
후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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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요집회에서 자유발언을 잘 마칠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영광(보단 뿌듯함)을 돌립니다.
1. 내가 이면지를 들고 독서시간에 교무실로 무례하게 쿵쾅거리며 들어왔어도 내색 안 하셨던 교무실 바닥님.
2. 4기 평화감수성 수업을 열심히 해주시고 뜻밖의 나의 초롱거리는 눈망울을 알아채주셔서 많은 사람 앞에서 발언 해보는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메아리쌤님.
3. 내가 민폐를 끼치며 징징대도 다 받아주시고 발언글을 쓰는데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셨으며 비루한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후기를 잘썼다고 칭찬해주시고 독서시간을 째고 벼락치기로 숙제인듯 숙제아닌 숙제같은 숙제를 하는데 아무 말씀 없으셨던 여울쌤님.
4. 내가 징징대니까 뚝 그치라고 웃어주셨던 인자하신 강아지똥쌤님.
5. 조용한 교무실의 평화를 깨고 징징대는 못난 학생에게 사과를 받긴 커녕 오히려 초콜릿을 그 학생에게 선사함으로써 배려 해주시고 머리가 잘 돌아가게 해주신 하니쌤님.
6. 내가 앉아서 편하게 작성하라고 감히 저에게 자신의 품을 내주신 회전의자님.
7. 글씨 제대로 쓰라고 감히 저에게 자신의 몸을 내주신 여울쌤 책상님.
8. 내가 쓴 후기를 내가 베낄 수 있도록 불이학교 사이트에 들어가주신 여울쌤 컴퓨터님과 그 컴퓨터님을 조종하신 여울쌤님.

그 외에 이면지 님과 볼펜 님에게도 이 영광(보단 뿌듯함)을 돌립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복어님의 댓글

조팝나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울님의 댓글

제가 자주 나오는군요! 떨고 있었지만 떠는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예강이에게도 이 영광을!

은수민모님의 댓글

예강아! 너 무생물에도 감사를 표할 줄 아는 우주같은 마음을 가졌구나!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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