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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코 두코 강정의 코가 되어줍시다.

1,671 2013.11.07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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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을 기억합시다

'평화마을-강정'은 이미 오래전에 선취되었으나, 많은 이들에게는 아직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만져지지 않습니다. 군사력으로 쟁취하려는 거짓 평화가 이미 존재하는 '평화마을-강정'의 실체를 끊임없이 비물질화하면서 실체를 유실시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감히 '평화마을-강정'을 하나의 예술적 상징물로 대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뜨개질과 바느질의 손노동을 통해 이미 실재하고 있는 '평화마을-강정'과 소원했던 관계를 다시 돈독히 다지면서, 인사도 하고, 냄새도 맡고, 어루만져도 보고, 노래도 서로 들려주고, 이야기도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마음에 자리했던 '평화마을'이 강정의 해군기지, 밀양의 송전탑, 양양의 댐, 쌍용자동차와 재능학습과 콜트콜텍의 작업장에 밀리고 흩어져 아예 '평화마을'이 없었던 것처럼 기억을 망실하기 전에, 공동의 기억으로 엮어서 보전(보존아님!!)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공동으로 기억하는 한, '평화마을'은 강정에서, 밀양에서, 양양에서, 인천과 부평, 그리고 서울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로 뜨개질하여 한평 ‘평화마을’의 자리를 기억합시다. 천들을 잇대어 바느질하며 ‘평화마을’의 구들장을 기억합시다. 볏단으로 새끼를 꼬아 ‘평화마을’에 오가던 발자욱을 기억합시다. 나뭇가지에 단추를 달아 ‘평화마을’에 가득한 소리들을 기억합시다. 우리 ‘평화마을’에서는 군사력에 의지한 안보, 원자력에 의지한 자원화, 자연과 사회와 인간의 끊없는 희생을 요구하는 치욕적인 성과와 성장 없이도, 공존과 공생, 공유의 방식으로 굳건히 삶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더많은 우리들이 뜨개질을 하며, 바느질을 하며 실재하는 ‘평화마을’에 거주하고 있음을 공감합시다. 
 
임정희 선생님이 페이스북에 쓰신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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