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마법사고, 대안학교는 마법학교다!
<불이학교> 방문의 날 행사와 설명회 열려...
새 터전 준비 완료, 현 터전 마지막 날 <여름 불이야!>로 불태워~

불이학교 설명회 취재 다녀왔습니다. 강아지똥 샘 말씀이, 고 정기용 샘께서 어린이 도서관을 설계하면서 하셨던 말씀과 오버랩 되면서 기억에 남네요.
*** 정기용 샘 : 모든 아이들은 우주인이다. 잘못된 교육을 통해 지구인이 되고 대한민국 국민이 될 뿐...
*** 강아지똥 샘 : 아이들은 마법사고 대안학교는 마법학교다.

지난 7월 19일 5시, 도시자연형 중고통합 대안학교 <불이학교>에서 예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불이학교에 대해 궁금한 예비 학부모 약 20명이 모였습니다.

메아리 샘 사회로 진행된 설명회에는 학교의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학생들 소개는, 문화주간을 맞아 야외에서 준비 중이었던 공연과 학교 둘러보기로 대체했습니다.

학부모 측에서 운영위원장 괴물개가 나와 인사를 했습니다. 괴물개는, 운영위원회, 소위별 모임, 학년별 모임, 불이 아카데미 등 학교에서의 학부모 활동에 대해 소개하면서 "아이를 학교에 맡겨놓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학부모도 새로운 행복을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교사 대표로 불이학교 교장샘이신 강아지똥이 나와서 거의 '강연' 수준의 소개를 하셨습니다. "대안학교는 마법학교다. 그리고 아이들은 마법사다. 불이학교 생활은, 마법사들이 한 단계 점프하는 과정이다. 가르친 것 보다 훨~씬 더 많이 커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우리 교사들은 행복에 겨워 항상 웃을 수 밖에 없다"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학교 교과 과정의 원칙은, 고학년으로 갈 수록 공통필수에서 선택 과목,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업이 늘어나고, 오전은 인지교육, 오후는 감성교육으로 풍부한 감수성이 이성적 판단을 돕도록 합니다. 문예+과학+역사가 엮여있는 <융합> 수업, 4학년이 1,2학년의 교사가 되어 수업을 진행하는 <청출어람> 수업, 자신이 수업시간과 내용을 짜서 진행하는 <징검다리> 수업, 만화, 요리, 뮤지컬, 컴퓨터, 목공 등과 같은 학년 통합 선택 수업 등을 자랑하셨습니다. 강아지똥은 마지막으로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애들은 학교에 맡기고 부모님들은 놀아라~"

설명회에는 특별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바로 IDEC 행사에 참여하러 한국에 오신 필란드의 보쿰 샘입 니다. IDEC은 International Democratic Education Conference의 약자로 세계의 민주교육, 대안교육에 대해 논하고 공유하는 자리인데, 올해는 광명에서 7월 27일부터 8월 3일까지 개최됩니다. 보쿰 샘도 핀란드에서 대안교육에 몸담고 있고 형식에 대해 고민하다가 더 많은 사람들이 대안교육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2005년부터 온라인 대안학교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보쿰 샘은 "대안교육이 창조하는 '행복'이 아이들과 우리 어른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idec2014.kr)

설명회 막바지에 예비 학부모들로부터 여러가지 질문이 나왔습니다. 주로 현실적 문제에 대한 것이네요. 몇 가지 정리를 해보면...

Q. 검정고시 준비하는 수업이 있나?
A. 교과 과정에 '자격증'을 따기 위한 수업은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것을 교사에게 들고오면 최대한 도와준다. 또한, 불이학교 교과과정에 푹 빠져서 생활한다면 검정고시 떨어질 일 없다.

Q. 교사들은 어디서 뭐하다 온 분들인가?
A. 매우 다양하다. 공교육에서 교사를 하다 온 사람도 있고, 만화가도 있으며, 심지어 사교육 시장에 몸담았던 사람도 있다. 하지만 불이학교에서, 이념이나 성향에 관계없이 아이들과 잘 지내고 있다.

Q. 공교육에 다니다 온 아이들도 적응 잘 하나?
A. 잘 한다. 초등학교를 공교육에 다니다 온 아이들, 중학교를 공교육에 다니다 편입한 아이들이 많지만 모두 잘 적응한다. 공교육과 가장 다른 점이 뭐냐고 물어보면,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기다려주는 점이라고 대답한다.

Q. 새 터전의 대중교통 이용 상황은 어떤가?
A. 원당역 바로 옆에 있는 현 터전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화정, 행신 등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도 있고, 원당역에서 마을버스가 있다. 대중교통 이용은 조금 불편해지지만, 무엇보다 쾌적한 건물 환경, 넓게 펼쳐진 자연 환경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도 내 가장 큰 대안학교라고 알고 있다. (원당동 주주동물원 근처)

설명회 가 끝난 후, 마당에서는 <여름 불이야> 축제가 이어졌습니다. 방학 전 마지막 주가 불이학교 문화주간인데다, 새 터전으로 이사하기 전 마지막 날이어서 아이들의 <여름 불이야> 축제 현장은 뜨거웠습니다. 5월에 있었던 고양시외버스터미널 사고로 학교 구성원들이 상처를 크게 받았을텐데, 여전히 밝고 따뜻하고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축제를 보니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번째 새 터전에서의 불이학교 제3탄이 마법사들과 함께 멋진 마법학교로 지속되길 바랍니다~

불이학교
홈페이지 http://burischool.org/
전화번호 031-979-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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