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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지 후기 (기획소위)

2,360 2012.04.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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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꼬지' 라는 단어 조차 생소했던 저에게, 갑자기 기획위에 가입하면서, 행사기획에 대한 모임과, 장소 섭외등이 있었고, 다소 어색하고, 막연했던 첫 모임이 기억납니다.  사전적의미로는 "[명사] 놀이나 잔치 또는 그 밖의 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 이라고 되어있더라고요.
 
기획소위의 멤버로서 그 준비 과정에 참여하면서, 학교행사인데 왜 모든 준비를 학부모가 다하지? 하는 의문이 있었으나, 아차, 대안학교의 차이점이 여기에 있었지라고 스스로에게 인식시키고, 이 과정 속에서 불이학교를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겠구나 라고 위안 (?)을 삼게 되었습니다.
막상 모꼬지 날이 다가오면서, 왠지 모를 셀레임이 있었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장기자랑코너에서, 신입생이라는 이유로 그 어려운 진도아리랑의 뒷구절 (2절)을 해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되었고, 리듬감 제로의 저희 가족으로선, 연습으로 밖에 당황함을 채울 길이 없었기에, 틈만나면 유튜브 틀어놓고 따라하기를 여러번, 그 준비 과정이 나름 재밌었던 것 같슴다..그러나 무대위에서는 온데 간데 노력한 흔적도 없이 급 당황모드로 바뀌면서, 보셔서 아시겠지만, 동작따로, 노래 따로, 음정 따로...흑흑.. 열심히 지도해 주신 시은 (모)께 죄송 꾸벅.
 
모꼬지 당일의 느낌은 약간의 흥분, 재미 그리고 감동 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나름대로의 소리와 몸짓으로 있는 그대로를 드러냈던 시간이었습니다. 교사회에서 준비한 연극에서 쌤들의 연기는 다소 귀엽기까지, 학생회의 합주는 사뭇 감동적이었고, 특히 1기들의 게콘 모작은 유쾌와 더불어 상큼한 전율, 마치 학교내의 한 장면안에 들어와 있는 착각을 했지요.  학부모들의 장기자랑 역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생활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애교(?)를 담아내신 듯... 잠재된 끼 를 발견할 수 있었던 (특히 몇몇 학부모님) 시간이기도 했고, 더불어 우리 모두에게있는  "흥"의 유전인자를 확인하는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정규행사 전후의 축구경기는 그간의 묵은 때를 벗기에 좋은 기회가 되었고, 다소 몸은 뻐근할 지언정, 마음은 개운했다고 하는 뒷담화가 오갔다고 합니다.
 
가족소개 준비하는 시간에 나름 소위들 끼리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늦게 도착한 가족이 있기는 하였으나), 저녁 식사는 소위별로 준비해서 담소를 나눠가면서 함께한 시간도 괜챦았습니다. 강똥샘의 뒤풀이 이후에는 모르는 분들과의 소통에 대한 미션이 있었으나, 술자리의 특성상, 한 번 앉으면, 그 자리를 고수 하는 통에 이 미션을 충분이 이행하진 못한 것 같습니다.  차라리, 각 소위별로 엄마아빠들의 친목을 더 다지는 시간이 되면 어땠을 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모든 행사에는 잘 된 점도 있지만 더 잘하기 위한 보완 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설문지를 간단히 만들어서 무기명으로 작성하게 하여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도 방법이 아닐 까 합니다. 이는 아마도 모꼬지 행사가  끝난 즉시 작성해서 학생편으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또 다른 제안은, 각 가정에서 소위의 참여를 매년 같은 소위로 하지 마시고, 차년도에는 다른 소위에 가입함으로써, 학교운영에 대한 참여를 다각화하고, 이전 소위에서의 경험을 바탕과 좀 다른 시각으로 소위의 참여를 이끌어 가면 어떨까 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소위의 체질 개선과, 타 소위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학부모의 유대 관계를 깊이있고, 포괄 적으로 널힐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한 소위에 가입되어 있으면 보다 전문성(?)이 생길 수 는 있겠으나, 자칫 늘 하던 대로의 틀에 메일 수 도 있고, 같은 멤버들과만 소통하는 결과를 야기하게 되면, 유연한 사고를 지향하는 우리학교의 취지에도 다소 벗어 날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불이학교가  자라나기 위한 바탕에 쌤들의 수고와 봉사, 사명감이 계심을 깊이 감사드리며, 불이학교가, 그 로고 처럼 위로는 푸르고, 아래로는 그 뿌리가 넓게 퍼저 나가서 이 땅의 모든 학생들 하나 하나가 덩어리로서가 아니라 소중한 개인 개인으로서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받고, 존중받고 그 다양성이 커져서, 이 사회의 이 곳 저곳에 뿌리내리기에 손색없는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이상 기획위 멤버 2기 예빈맘이 올렸습니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2-04-30 21:00:53 새소식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공지사항란에서 학부모수다방과 이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마치 한편의 웅변 원고를 듣는 듯 했습니다. -적실버

솔아빠님의 댓글

감동감동......불이학교가, 그 로고 처럼 위로는 푸르고, 아래로는 그 뿌리가 넓게 퍼저 나가서 이 땅의 모든 학생들 하나 하나가 덩어리로서가 아니라 소중한 개인 개인으로서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받고, 존중받고 그 다양성이 커져서, 이 사회의 이 곳 저곳에 뿌리내리기에 손색없는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멋쪄용~~~

강아지똥님의 댓글

A+  입니다 ㅎㅎ
예빈이네가 불이와 함께 하게 되서 증말
고맙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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