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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에 아픈아이돌봄 연구과제 최종보고회 현장이 올랐네요~ , 보고회 잘 마쳤습니다.

1,514 2015.11.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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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톡에 <아픈아이 돌봄> 연구과제 최종보고회 현장이 올랐네요~ , 보고회 잘 마쳤습니다. 

행신톡 기사로 후기 대신하겠습니다~


http://hstalk.tistory.com/482



우리동네에서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 할 수 있을까?


불이마을협동조합과 동네 사람들이 참여한 <공동육아/대안교육 인프라망을 활용한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 활성화 방안> 연구 최종보고회 열려.



불이마을협동조합에서 서울특별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 제출한 제안서가 지난 2015년 5월 18일, 덜컥 선정되었다. 전국적으로 공동육아와 대안교육 인프라가 풍부한 고양시 상황을 활용해서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 검증해보겠다는 연구 제안이었다. 고양시 사람들이 고양시를 대상으로 하는 연구인데 이걸 왜 서울시에서 돈을 대주는 지 아직도 잘 모르겠으나 암튼 선정됐다. 이 연구는 불이마을협동조합의 하니와 삶을 디자인하는 진로센터에 빨간모자, 불이학교와 고양우리학교의 딸기, 고양우리학교와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의 깨굴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그리고 재미있는 느티나무 온가족도서관의 장수풍뎅이와 도토리, 정다운 전 조합원 드레곤 고양파주여성민우회 이정아 대표, 아픈아이돌봄협동조합(준) 한정아님이 자문위원으로 도와주셨다. 연구의 핵심 근거인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동네 사람들은 훨씬 더 많다. 


[참고 기사] 아픈아이 돌봐주실래요? - 병아보육 연구팀, 수요자 설문조사에 이어 공급자 설문조사도 진행http://hstalk.tistory.com/434


우여곡절 끝에 연구보고서는 무사히 나왔고 오늘 드디어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스페이스류에서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일단 공간부터 남다르다. 은평구 구기터널 근처에 옛날 질병관리본부가 있다가 떠난 자리에 서울시가 만든 혁신파크는 건물들을 리모델링해서 청년허브,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이 입주해있다. 최종보고회가 열린 곳은 1층 회의실인지 로비인지 모를 트인 공간인데... 맨날 닫힌 회의실을 애용하던 장수풍뎅이는 매우 어색해했다. 


아이가 아프면 어떻게 할까?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는, 간단히 말하면 초등 이하 연령대의 아이들이 평소 감기 등 병이 났을 때 유치원이나 학교를 가지 못하는데 그럴 때 일시보육의 개념으로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1년에 평균 4.4회 정도 병이 나는데 1년에 1.9회 정도만 결석이나 조퇴를 한다고 답했다. 그렇게 결석이나 조퇴를 하면 조부모가 돌봐주시는 경우가 44.6%, 부부 중 한 명이 돌보는 경우가 39.9%이고 그냥 아이 혼자 병원을 가거나 집에 있는 경우가 7.3%로 나타났다. 부부 중 한 명이 아픈아이를 돌보게 되서 직장을 못 나가거나 조퇴를 할 경우 69.3%가 그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아무튼 종합적으로 보면 아픈아이가 생겼을 때 공공이 아닌 개인적 차원에서 보육이 이루어지는 현실인 것이다. 실제로 설문응답자의 78.8%가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고 고양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요청했고,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시간당 7,452원에서 11,171원 정도 낼 수 있다고 했다. 


러면 공동육아나 대안교육을 경험했던, 혹은 현재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에 돌보미로 참여할 의향이 있을까?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 참여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 35.5%, 의향이 없는 사람이 48.4%로 나타났다. 참여 의향이 없는 사람이 더 많게 나타났지만 연구진이 예상했던 것 보다는 훨씬 많이 나왔다. 참여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들은 임금조건이나 근무시간 보다는 사명과 가치, 출/퇴근 이동거리를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종일근무제보다는 프리랜서나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게 더 좋다고 답했다. 임금의 경우 시급 8,893원, 한달 178만원 정도로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낼 수 있다는 비용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었다. 


반면, 서비스가 시행 될 때 아픈아이가 있는 집에서 보살피는 방식(자택방문형)과 일정한 시설을 만들어서 거기서 아픈아이를 보내서 돌보는 방식(시설형)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경우 61.2%가 자택방문형을 선호했지만 돌보미로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의 경우는 64.5%가 시설형을 선호했다. 자택방문형의 경우 아이가 익숙하고 편안한 환경이고, 아이가 시설로 이동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 전염성이 낮다는 점이 장점으로 나타났고 시설형의 경우 시설의 개방감과 공개성, 전문성이 장점으로 꼽혔다. 반면 자택방문형의 경우 낯선 사람이 자택을 방문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시설형의 경우 전염성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가 단점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두 방식의 장단점을 더 자세히 분석해서 혼합형으로 추진하는 게 좋겠다는 연구 의견을 냈다.


가장 중요한 건 운영기관 신뢰도!


한편,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제공되든 간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최의 신뢰성이었다.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물론 돌보미로 참여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운영기관의 신뢰도가 서비스 성패의 열쇠라고 답했다. 이러한 맥락은 일반 보육이든 일시 보육이든 공공성을 확보한 보육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미와 통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지자체가 주최가 되어 신뢰성을 확보한 아픈아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심층인터뷰를 한 결과를 보면 고양시의 보육 담당자도 이러한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직접 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양시가 의회 등 정책입안자 차원에서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예산 수립의 근거를 마련하고 실제로 예산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다. 특히, 여성가족부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보건복지부 육아정보지원센터로 이원화 되어 있는 보육 서비스를 지자체 차원에서 통합/확대하여 여기에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를 확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아픈아이 돌보미 전문가에 대한 양성과 활용 대책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아픈아이 서비스의 필요성과 가능성은 검증됐지만 이를 실제로 진행할 주최를 찾지 못한 점이다. 앞서 말한 것 처럼 고양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민간에서 먼저 시작해주길 바라고 있지만 민간에서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주최를 발견하기 쉽지 않았다. 물론 이 연구의 표면적 목적은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까지였지만, 이 연구를 제안하고 시작할 때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은 동네에서 실제로 이 사업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최종보고회는 하니의 사회와 빨간모자의 (재미없는) 브리핑으로 잘 마쳤다. 아픈아이 돌봄 서비스와 사회적경제에 관심이 많은 몇 분의 관객도 참여했다. 브리핑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 분들의 재미있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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