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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기사)-인도에서 김밥 창업기

1,535 2016.04.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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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김밥 식당 차려 월 4500만원 매출 대박 l 잡아라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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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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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땅 인도에서 김밥, 제육볶음 팔아 성공

“도 김밥 오르 엑 라면 디지예(김밥 두 줄이랑 라면 한 그릇 주세요)”

최근 인도 북부 뉴델리의 마주누까띨라에 있는 음식점 코리스(Kori’s). 20대 인도 청년이 주문을 했다. 식당 주인인 이상훈(30)씨는 능숙한 인도어로 주문을 받았다. 82㎡(25평) 크기 30석 규모의 식당은 현지 주민과 서양 관광객들로 발디딜 곳이 없다. 

이 지역은 티벳 불교를 체험하려는 세계 여행객들이 머무는 민박촌. 달라이 라마가 기거하며 법회를 여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행 버스가 출발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식당 간판에는 한국식 도시락과 김밥, 비빔밥에 치킨, 피자, 버거 사진이 큼직하게 걸려 있다. 식당 안쪽 원색의 화려한 벽지와 골동품 벽장 같은 인테리어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이상훈 대표/이기문 특파원

◇인도에서 식당 4개 내면서 성공가도

“한국식 프리미엄 카페와 레스토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더벅머리에 검은 코트를 입은 이씨는 들어 오는 손님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지난 2012년 인도에서 창업을 한 그는 4년 만에 인도 델리대학교, 마주누까딜라·네팔 카트만두 등지에 점포 4개를 냈다. 말하자면 프랜차이즈 업체 사장인 셈이다. 

 
 
코리스 이상훈 사장과 인도 현지 직원들/이기문 특파원

월매출은 4500만원, 연간 매출은 5억여원이다. 인도의 1인당 연간 소득이 1808달러(216만원)라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돈이다. 사실 적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인근 상인들은 그를 부러워한다. 근처에서 인도 음식점을 운영하는 쉴파씨는 그를 가리켜 “한국에서 온 프랜차이즈 왕자”라고 말했다. 

주요 메뉴는 아메리카노 60루피(1100원), 치킨버거 130루피(2300원), 제육볶음 도시락 250루피(4500원). 코리스의 주요 고객은 북동부 인도인이나 티벳 출신 인도인들이다. 

이씨는 “한류가 중국·미얀마를 통해 이 지역들까지 스며들어가 사람들이 한류문화에 친숙해졌고, 자연스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다”고 했다. ‘Kori’s’란 가게 이름은 인도 친구가 붙여준 별명을 따서 지었다. ‘코리안(Korean)’인 이씨를 부르기 쉽도록 ‘코리’란 별명으로 부른다고 한다. 

 
 
코리스에서 파는 한국 음식들

사실 이씨는 중학교 시절 인도와 인연을 맺었다. 아버지가 인도 '우드스탁' 국제 중학교에서 공부해보라고 권유햤다. 1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우드스탁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기숙사 학교. 히말라야의 해발 2000m 무수리 지역 산골짜기에 중·고교 700여명이 생활한다. 

이씨는 “인도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해외각지에서 온 아이들과 어울렸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어린 나이에 국제 감각을 익힌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시엔 인도말을 배우진 못했다고 한다. 

폐쇄적인 기숙사 학교에서 영어로 수업을 받다 다니다 보니, 인도 사회나 문화·언어를 제대로 배우진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시 다진 영역 실력을 바탕으로 토익 만점을 받고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국제관계학과에 진학했다. 

 
 
코리스에서 파는 김밥 등 한식

◇인도인 직원 사기도 당해보는 끝에 자리잡아

대학시절 그의 꿈은 사업가였다. 그러나 한국에선 창업을 하기엔 돈이 부족했다. 임대료나 인건비가 너무 비쌌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인도다. 한국보다는 신흥국인 인도엔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25살이던 2011년 12월부터 두 달간 인도를 돌아다니면서 시장 조사를 했다. “제대로 된 카페나 24시간 편의점도 없었습니다. 땅덩어리는 넓고 사람은 많죠. 인도에서 ‘한 사람한테 10원씩만 팔아도 120억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000만원과 부모님에게 빌린 3000만원 등 5000만원을 들고 인도에 왔다.

2012년 3월 뉴델리에 방을 하나 잡았다. 3개월간 버거와 치킨 레시피 개발에 몰두했다. 이씨는 “원하는 맛을 내기까지 골방에서 수천번 닭을 튀기고 버거를 개발했다”고 했다. 사업자 등록부터 음식 자재,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까지 모두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했다. 

그해 7월 델리대학교 인근에 3000만원 정도를 들여 8평 남짓한 작은 가게를 냈다. 매장 안에 테이블을 놓고 배달 서비스까지 했다. 한 달 만에 매출 1000만원을 냈다. 성공이 코 앞까지 다가온 듯 했다. 그러나 세상은 녹록치 않았다. 

 
 
이기문 특파원

창업 4개월 만에 서둘러 2호점을 냈다가 사기를 당했다. 2호점을 가맹 계약을 한 인도인이 1호점에서 일하는 매니저와 요리사를 빼내가 직접 가게를 열었다. 

매니저와 요리사가 사라지자 1호점 매출도 뚝뚝 떨어졌다. 눈물을 흘리면서 매장문을 닫았다. 금전적인 손해가 컸지만 그는 대신 더 중요한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음식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비싼 대가를 치르고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꾸준히 힌디어를 공부해 지금은 인도 직원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농담도 한다. “인도 직원들의 봉급과 처우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주변 업소보다 서비스와 환경에도 더 신경을 쓴다. “바닥을 닦는 행주로 식탁을 닦을 정도로 위생 관념이 부족한 인도 직원들에게 서비스를 직접 가르친다”는 것이다. 

심기일전한 그는 2013년 다시 델리대에 매장을 열고 새 출발 했다. 그리고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그는 다음 달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5호점을 연다. 

“앞으로 20~30개 매장을 더 열 계획입니다. 인도는 기회의 땅입니다. 도전해서 해 낼 능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뉴델리=조선일보 이기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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