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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여행 후기 - 박순범

853 2017.08.2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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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과 후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여름방학에 무지개 학교와 함께 성주로 여행을 떠났던 박순범입니다.

이번 여행은 많은 추억보다는 경험을 쌓은 여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정치도 잘 모르고, 우리나라에 숨겨진 여러 사건 사고들을 직접 가보고, 말로만 함께 하겠습니다할게 아니라 정말 그 현장에 가서 같이 고민하고 짐을 덜어드리고자 해서 시작된 여행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현장들을 항상 뉴스나 인터넷, 신문, 영화 등으로 만 접했기 때문에 항상 실감도 잘 안 났었다. 하지만 직접 가보니 도착하자마자 현장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김천 톨게이트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한 블록마다 수많은 플래카드와 팻말들을 볼 수 있었고 마을회관 앞은 경찰들과 주민들이 길에서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오자마자 현장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상황이 얼마나 감춰져 있었는지 얼마나 심각한지 느끼게 되며, 전율을 느꼈다. 그리고 김천 촛불집회에 참여를 했다. 항상 대규모 집회만 참여해왔던 나였기에 작은 촛불집회 또한 의미가 있었다. 그 다음날은 우리가 직접 지킴이 활동에 참여해보았다. 내가 막상 활동을 할 당시에는 큰 접촉은 없었지만 긴장감은 계속되었다. 나는 5시간 정도만 지킴이 활동을 참여 했다.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나는 이 하루 5시간 만 지켜보아도 무료하고 긴장되었는데 주민 분들은 항상 눈치를 보며 긴장 상태에 있으며 이 감정 아니 이감정보다 훨씬 더 한 감정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지키며 살아가고 계신 것 아닌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민 분들은 감정에 대한 압박감 보다는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괴로움이 더 크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민 분들은 자신의 꿈과 인생을 다 포기 하면서 긴장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신다는 점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사드를 직접 보러 아침에 산에 오르기로 했다. 날씨 관계상 가지 못할 확률이 높았는데 운 좋게 가시는 일행 분들이 계셔서 함께 가게 되었다.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역시 날씨 때문에 사드는 직접 보지 못했다. 하지만 거기서 다함께 구호를 외쳤는데 개인적으로는 사드 집회 성주 집회를 다 참여해봤지만 뿌연한 안개 앞에서 사드를 바라보며 외치는 구호 보다는 모두 못했던 것 같고 정말 인상 깊게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사드를 볼 수 있는 지역이 성주 그리고 산을 통틀어서 이곳 한곳이라고 하셔서 한 번더 주민 분들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집에 올라가는 길에는 과연 우리가 어느 위치해 있든 성주 시민들을 도울 수 있는 마음과 방법들을 고민해보았다. 고민 결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한 성주의 이야기를 퍼트리고 그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 계속해서 이 일에 대해서 고민하며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뜻 깊은 경험이 되었던 여행이다.

댓글목록

이철국님의 댓글

순범이랑 일행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
산에 오를 제 뿌연 안개에 쌓인 사드 ....  부디 뿌연 안개가 걷히고 밝은 시야가 나타나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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