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텃밭 자유시 2탄 .. by 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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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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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얼갈이를 다 솎을 듯 합니다
가을 속의 얼갈이를 다 솎을 듯 합니다
퇴비 속에 하나 둘 담가지는 갓을
이제 다 못 심는 것은
쉬이 저녁이 오는 까닭이요,
다음 일욜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이제 다 못 심는 것은
쉬이 저녁이 오는 까닭이요,
다음 일욜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당근과
별 하나에 여주와
별 하나에 여주와
별 하나에 수세미와
별 하나에 가지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사람 하나씩 불러봅니다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사람 하나씩 불러봅니다
소학교때 운동을 같이했던 준섭선배와
오크라, 바질, 레몬그라스 이런 이국 식물들의 이름과
벌써 생일이 지난 영채아빠 이름과
가난한 맨발의 밭짱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하은이아빠, 순범이아빠, 이런 농부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열심히 일합니다. 벌레들이 잎을 갉아 먹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빨리 능곡으로 가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멋진 노을 깔린 텃밭 위에
내 이름을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밭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텃밭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빨리 능곡으로 가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멋진 노을 깔린 텃밭 위에
내 이름을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밭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텃밭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올해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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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똥 선생님이 불이마당으로 옮기라 하실것 같아 올립니다.
댓글목록
이철국님의 댓글
졸. 작 하나에 추억과
졸. 작 하나에 사랑과
졸. 작 하나에 가을과
4기 친구들 이름을 불러 봅니다
5년이 지나고 불이학교 위에 졸업작품을 덮어봅니다
............
5기 진아엄마의 시집 작품은 언제 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