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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템플스테이 후기 - 바다 & 주용 (1 )- 영국사에서...

2,275 2013.07.2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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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입니다. ^^ 지겹게도 끝나지 않는 장마 사이에 운 좋게 날씨가 좋아서... ^^ 7월 25일 부터 26일 1박 2일간
 
충북 영동의 영국사를 비롯 영동 여행 템플스테이를 다녀왔습니다. 후기를 올립니다. 사진도 올립니다. ^^
 
 - 아침 9시 32분 서울역 기차 출발이지만 갑작스레 주용이 한테 전화가 온다.
  "온수역인데요. 의정부 행 전철이 고장이 나서요. 30분째 서 있어요. "
 
온수에서 서울역 까지는 30분 정도인데 현재 9시 10분. ㅜㅜ
 
난 부랴부랴 남영(서울역 전역)에서 내렸고, 바로 조회 후 영등포에서 열차가 선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영등포로 오라고 했고 다행히 복구가 되어 전철이 움직였단다. 그래서 영등포에 9시 48분에 출발을 하였다.
 
첫 출발 부터 불길한건지 그냥 액땜 한거라고 생각하고 2시간 10분 가량 영동으로 향했다.
 
기차에서 둘이서 자다 깨다 자다 깨다 게임 하다 책 보다... ㅜㅜ
 
그렇게 하고 영동역에 내렸다. 장마? 그런거 여긴 모른단다. 쨍쨍 내리 쬐는 날씨인데 다행히 덥진 않았다.
 
오도는 28도 ^^ 안더운건가? 12시 15분에 내려서 13시 1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했다.
 
바로 정류장이 앞이라 멀지 않았고 영동역 주변은 작년에 여행을 와봐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대강은 알고 있어서...
 
바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 템플스테이 하기 전엔 무조건 고기를 먹어야 해. " 라고 하면서 정육식당으로 갔다.
 
주용이는 속이 안 좋았는지 냉면을 먹었고 난 바로 갈비탕을 먹었다. 고기.. 꼭 먹어야 하는 거시다. 왜? 가보면 안다. ^^ ㅋㅋ
 
밥을 먹은 후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음료수와 과자 몇봉지를 샀다. 절에서 먹을 간식을... ^^ 이것도 꼭 필요한 거시다. 헤헤..
 
영동역 주변 가로수를 걸으며 소화를 시켰다. 영동은 감나무가 가로수다. 메타세콰이어 같은 것이 아닌 우리나라 감나무... 아담하고 녹푸름이 짙었다.
 
가을엔 장관이다. 가로수에 감나무가 주렁주렁 열리니.. ^^
 
13시10분에 버스가 정확히 시간에 맞춰 왔고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아 40분 거리를 25분만에 주파했다.
 
천태산 입구에 내렷더니 이 세상에 나와 주용이 둘만 있다.
 
하늘의 구름 사진 몇개를 찍고... ^^ 천태산에서 영국사까지는 20~30분이 걸린다. 등산 아닌 등산이다.
 
험하지도 높지도 않은 등산로를 따라 천태산을 올라갔다.
 
옆에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와 우리의 숨 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이 점이 주용이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했던 것이다.
 
그냥 마음이 정화 된다고 하나? ㅎㅎ 난 그저 땀 흘리며 올라가는데... 200m 가니 3단 폭포가 나왔다.
 
잠시 세수를 하고 몸의 땀을 닦은 후 영국사 까지 올라갔다.
 
1200년 된 은행나무가 나오고 바로 옆이 영국사이다. 이 절은 공민왕 시절에 지은 것으로 이곳도 약 1000년이 넘은 곳이다. 대단한 곳^^
 
이곳에는 스님이 두분만 계신다. 너무나도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곳.
 
우린 방을 배정 받고 ^^ 우리방엔 선풍기도 있고 모서리라서 양쪽에 문이 있어 바람이 잘 통했다.
 
짐을 푸르고 잠시 쉬었다.
 
3시 경에 밖을 나가 스님을 잠시 뵙고 인도 성지 순례 사진전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들어왔다.
 
작년에 뵈었던 스님 모습 그대로다. ^^
 
그리고 하늘을 보고 누었다. 난 잠깐 잠이 들었고 ... 주용이는 잠이 안들고 그냥마냥 이런저런 사색에 잠겼나 보다.
 
4시 30분에 낮잠을 깬 다음 산을 산책했다. 영국사 주위엔 보물들이 몇개 있어 그것을 보면서... 절 주위 산을 산책 했다.
 
" 하수구의 물도 맑아 보여요" 라고 주용이가 말한다. 기분이 엄청 좋은가 보다.
 
하늘을 보면 시간이 잠시 멈춰 있는 공간안에 내가 던져진 느낌이다. 나 또한 가로수 밑 바위에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생각에 잠겼다.
 
앞 마당 개와 놀기도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어느덧 6시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배고팠는데... ^^
 
난 템플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이 식사다. 왜? 난 육식을 주로 하는데... 이곳은 풀 밖에 없다.
 
발우공양을 하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럽게 다들 그렇게 하고 있다.
 
김치, 무말랭이, 깍두기, 가지, 고사리, 고추, 쌈장, 된장국.
 
내가 여기서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 뎅장국은 무지 좋아하므로 패스... 김치? 깍두기? 음 두개군..  ㅡㅡ?
 
그리고 가지와 무말랭이도 받아왔다.
 
그리고 먹었다. ㅜㅜ 울면서... 절밥은 간을 하지 않는다. 싱겁기도 하다. 기름기도 없어서 다 먹은 후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 닦는다.
 
앞에 주용이는 엄청 잘 먹는다. 이참에 편식을 좀 바꿔봐야지 하는데... 잘 안된다.
 
우리 둘 뿐만 아니라 대학생들 도 함께 식사를 했다. 그들도 하룻밤 묵기로 했나보다.
 
여자 4명, 남자 5명. 이서...
 
저녁을 먹은 후 방에 들어가서 쉬다가 스님이 주신 수박을 먹고... 수박은 통째로 잘려서 주셨다. 만화속에 나오는 1/8로 자른 수박 덩어리를...
 
주용이는 그걸 반 쪽 내다가 떨어트렸다지? ㅋㅋ 내걸 좀 주고... 그리고 산책을 하고 스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8시 너어서 방에 들어왔다.
 
해가 넘어 간다. 9시면 스님들은 주무신다. 우리도 자야하는데... ㅡㅡ?
 
가져온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에 씻고 오고...
 
한 스님이 예불을 드리길래 그걸 보러 갔다. 절 밖에서 나 또한 기도하고 있었지. 종교는 달라도 내가 나에게 던지는 기도...
 
그리고 10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산 속의 절.
 
방문 앞 방충망엔 온갖 나방이 함께 한다. 우리 방엔 여왕개미와 숫개미도 들어와서... ㅡㅡ 졸지에 곤충 공부도 하고 ^^
 
그렇게 잠을 잤다. 주용이는 11시경에 난 12시 30분경에... 주용이가 알람시계를 가지고 놀더니만
 
난 2시 20분에 깼다. 알람이 울려서... 아까 누가 가지고 놀던데...
 
 '때릴까? ' 잠 다 깼다. ㅜㅜ 손전등을 들고 밖에 나갔다. 바람 쇠러
 
그러다가 30초만에 다시 들어왔다. 아무것도 안 보이면서도... 그 사이에 모기에게 내 피를 수혈 했으니... 후다닥...
 
그리고 잠을 3시 경에 잔듯하다. ^^
 
그리고 4시... 새벽 예불이다.
 
잠이 깬다. ㅜㅜ 난 4시반에 나갔다. 새벽 예불을 들이러 가는 것 보다는 그냥 스님이 하시는 걸 보고 싶었고...
 
5시쯤에 스님과 잠시 이런저런 말씀 나누다가... 난 5시 반에 후다닥 세면을 하고 주용이가 6시 쯔음 부비적 부비적 거리면서 걸어 나온다.
 
아침을 먹을 시간이니까...
 
아침 또한 어제와 같다. 다행히 오늘 아침엔 두부 부침도, 전도 있다. 진미도 있다. 행복하다. ^^
 
그리고 또 아침을 싸악 비운 후... 8시 10분에 절을 나왔다.
 
 다음 행선지를 위해서...
 
 - 휴식형으로써 템플스테이의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다. 음... 오히려 더 편할수도 있지만 처음 오는 사람에게는 당황할수도 있는 것이다.
  주용이도 마음 편히 푸욱 쉬다가 가고 나 또한 작년의 기억을 되살리면서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난 작년 8월에 OO일보 교육기획팀을 뛰쳐나왔다. 이건 교육이 아냐~ 하고.. 그리고 지친 마음을 달래려 온 곳이 영동이다. 그냥 마냥 여행으로 나를 달래는 유형이라
 
휴향림에서 영국사로 넘어와서 이곳저곳 보고있는데 그때 스님께서  "차 한잔 하실까요? "  라고 건네 주셔서... 나도 차 한잔 얻어 먹고 왔지.
 
 " 이곳에 오실 분이 아닌데... 지금쯔음 교육을 하실 분인데 여길 어떻게... "
난 순간 놀라서... 내 자초지종을 말씀드렸다.
 
 "너무 서두르지 말아요. 연락 옵니다. 놀 관상이 아닙니다. "
 
스님들 중에서는 사람을 보고 바로 알아맞추시는 분들... 뭔지 모르는걸... 그런 기운을 ... 암튼... ^^
 " 너무 지쳐 보이지만 조만간 어디서든지 부를 거에요 "
 
난 위로 받고 그 차 마신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했다. 내 마음속 한을 끄집어 냈던 시간이었기에...
 
하룻밤 자고 가라는 것을 기차시간 때문에... 다음에 꼭 오겠다고 약속 하고 ... 그래서 이번에 간 것이다. 거의 만 1년만에...
 
나에게는 특별한 곳이었기에 그냥 그곳에 가는 것만으로도 편안했다.
 
 ^^
 
우린 9시 10분 버스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천태산 입구에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 (2) 에서 계속...
댓글목록

강아지똥님의 댓글

재밌네요~~
영국사와의 인연이 있었군요
언제 샘들과 함께 다녀오고 싶네요~

주용모님의 댓글

한눈에 들어 오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화연님의 댓글

한적한 절집의 평화로움이 확 느껴집니다. 저도 한 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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