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터미널 화재사고에 대한 학교의 공식 설명(입장)

1,832 2014.06.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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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화재 사고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네요~
학교 안팍에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기도 하는 것 같고 해서,
이쯤해서 학교의 공식 설명 입장을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립니다
학부모께서는 혹시 궁금해하는 개인이나 단체에게 이 글을 활용,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지난 526일 월요일 아침 9시 경에 발생한 고양종합버스터미널 화재사고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와 부상자 여러분에 깊은 애도와 함께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저희 불이학교도 당일 사고로 인해 학생과 선생님 각 한 명이 부상을 당하였기에 그 경위와 수습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함께 걱정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인사 드립니다.

 

* 경위

당일 아침 불이학교 3학년과 4학년 학생들은 강화도로 체험활동을 떠나기 위해 인솔교사와 함께 고양종합터미널 근처 백석 버스정류장에 모이기로 했습니다.

파주와 강화도를 오가는 시외버스가 백석버스정류장에 정차하기 때문에 공교롭게도 당일 화재 현장 근처에 있게 되었습니다.

일찍 도착하신 담임선생님이 비상약을 구입하기 위해서 터미널 지하상가로 학생 한명과 함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검은 연기를 보고 급히 돌아서

뛰어올라갔지만 빠른 속도의 연기와 불길에 휩싸이면서 호흡기와 피부에 화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두 분 모두 구조대에 일찍 구조되어서

일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습니다.

 

* 경과

일산병원에서 응급처치를 한 후에 약 3시간 뒤 병원 측의 요청으로 화상전문 병원인 부천베스티안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다행히 둘째 날부터 많은 분들의 걱정과

도움 덕분에 의식을 회복한 후에 빠른 속도로 회복되었습니다. 그 후 가족의 요청으로 좀 더 화상치료의 전문성을 갖춘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기기로 해서,

셋째날인 수요일 오후에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그 뒤 의식이 더욱 명료해지고 연기로 인한 호흡기 증상이 많이 좋아진 후 본격적인 화상 치료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금요일 화상으로

상처 입은 피부에 대한 1차 수술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힘든 수술을 잘 견뎌준 두 분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62일 현재 학생은 일반 병실에서,  

교사는 중환자실에서 회복을 하고 있는 중이며 약 일주일 후에 새로운 피부를 이식하는 2차 수술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운영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학년 학부모대표와 교사대표와 가족 대표로 [비상대책위]를 꾸려서 치료비와

각종 부대비용  및 보상금 등  이 사고와 관련된 모든 수습을 맡아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 남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치유

불이학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단축수업을 하면서 사고 처리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정신적, 심리적 치유와 안정을 우선적인 과제로 정해서 노력했습니다.

이튿날 담임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이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사고  당일 저녁에 선거운동 중인 최성 고양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찾아왔습니다. 저희들은 사고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면서 동시에 

현장에 있었던 아이들의 심리상담과 치유를 시에서 해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시에서는 저희의 요구를 신속하게 받아들여서 수요일에 고양시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증진센터 소속 치료사 4분이 오셔서 3학년과 4학년 학생들을  나누어서

상담치료를 해주셨고, 목요일에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역시 상담치료 활동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아이들에 대한 상담치료 활동은 앞으로 한 달 간 계속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 감사의 말씀

갑작스런 큰 사고에 너무도 정신이 없고 슬프고 혼란스러웠지만 주변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로 힘든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경황이 없는 중에도 헌신적인 봉사와 대책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교사를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부상을 입은 당사자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를 드립니다. 불이학교는 부상당한 선생님과 학생이 완치되어

다시 학교에 나올 때까지 함께 기도하고 노력할 것이며,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기를 바라는 한결같은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삶은 예상치 못한 많은 일들을 우리 앞에 놓아 우리를 힘들게 하거나 지치게 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막을 수 있는 인재나, 탐욕과

욕심에서 생기는 사건과 사고는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불이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맑은 균형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이 함께 어우러져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불이학교 드림


댓글목록

밥풀님의 댓글

밥풀 이름으로 검색 2014.06.03 12:44

군더더기없는 정제된 공식입장 잘 읽고, 공감합니다.
다시는 이런 인재 사고가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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