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지난 1차 강의를 듣지 못했으며, 중등 신입 학부모인지라 

아이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과 큰 부담없이 참여하였기에 얄팍한 후기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합니다.

지난 1차 강의에 대한 대략적인 요약 정리를 교육소위장님께서 해주신 후,

손경덕 강사님(빨간모자, 2기 학부모)께서 1시간여 동안 우리 아이들, 특히 대안학교 아이들의 진로 모색과 방향에 대해 

그리곤 강사님께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토론 주제를 던져주셨고, 2모둠으로 나눠 각자의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진로, 개인의 선택과 노력의 문제인가?

- 대학 진학 그 한계와 대안적 진로 모색은 가능한가?

- 아이들의 진로, 불이 부모인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 진로연구모임 또는 진로정보방의 필요성, 그리고 어떻게 만들 것인가?

다음은 제가 있던 토론 모둠에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 고등 졸업 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건 무리가 있다. 대학을 선택하는 아이들처럼 자신의 진로에 대해 좀더 편하게 고민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안에서 여러 경험을 시도하고 실패 속에서 배워가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이 모여서 아무런 조건없이 이것저것 모색해볼 수 있는 공간을 어른들이 만들어주는 것. 가장 우선적으로 시도해보면 좋겠다. 

-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건 아이들을 믿고 따뜻한 말 한 마디에 끼니 잘 챙겨주는 일뿐인 것 같다.

- 대안학교 아이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민과 압박을 실제로 더 많이 느낀다.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는 마음과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것에 대한 괴리가 있는 경우 내적 갈등을 더 심하게 겪는 듯하다. 그만큼 아이들이 자유 속에서 더 큰 압박과 부담감을 느끼는 게 현실이다.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아이를 기다려준다는 생각으로 아이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 느낀다. 차라리 건강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때그때 걱정과 불안을 풀어가는 게 좋다고 본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힘을 얻기도 한다.

- 솔직히 지금 나의 고민은 아이의 진로보다 부모의 하반기 인생 진로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아이의 진로는 아이 스스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아이 내면의 힘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자신 인생을 어떻게 개척하는지 몸소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본보기가 아닐까 싶다.

다른 모둠에서도 굉장히 열띤 이야기들이 오간 듯했습니다.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이야기들이 끝날 줄을 모르더군요.^^

다른 모둠에서 나온 이야기도 정리해서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