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9기 워크숍 - 교사, 선배와의 만남> - 9기 대표 영휘모께서 작성해주신 글입니다.

1,053 2018.10.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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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기 워크숍 - 교사, 선배와의 만남>

 

모인 날 : 1013일 토요일

모인 사람들 : 9기 민재부, 자연부, 자연모, 태하모, 가희부, 가희모, 민형모, 영휘모

강아지똥 선생님, 아삭 선생님, 눈사람 선생님, 교육소위장 밍몽, 5기 랄라, 6기 항아리, 와룡, 8기 찬이모

  

 

맑은 가을 날 9기 부모님들과 선생님들, 선배 부모님들이 2층 도서관에서 둥글게 모였습니다. 입학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지요. 이것 저것 궁금한 1학년 학부모를 위해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이 흔쾌히 시간 내어 주셨습니다. 

강똥샘께서 먼저 책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로 모임을 열어주셨습니다. 아이는 당신과 함께 자란다는 원래 강똥샘께서 제안하신 제목이 아니라고 하네요. 인문학과 자연과학, 교사와 부모의 두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의도의 제목을 먼저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이런 제목도 교육의 균형과 유연함을 잘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간단히 서로를 알고 어색함도 녹여주는 아이스브레이킹 후 이 모임을 준비해주신 교육소위의 소위장님의 어떤 질문이든 괜찮다는 제안대로 다양한 질문들과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기억의 흐름대로 적다 보니 두서도 없고 빠진 내용도 많네요. 이해해 주세요.) 

9기의 생활

9기 아이들은 상반기 다른 기수들이 모두 겪었을 1학년 몸살을 조금 더 심하게 앓았습니다. 미리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이리저리 부딪히며 진짜 아프기도 하고 부쩍 자라기도 하며 많지 않은 한 반을 둘로 나누어 생활 중입니다.

 

- 몸도 마음도 준비가 안 된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기본적인 생활태도는 가정의 몫이라는 의견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가정에서 배운 생활태도를 관계 속에서 체험하면서 아이들은 미숙함을 많이 보입니다. 때로는 규율도 필요한데 이 규율이 좀 더 강했으면 하는 요구도 있었고 오히려 엄격하다고 우려하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 지나친 자율로 경계 없는 아이들의 모습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모든 선배 학부모들도 한번 씩은 다 해보셨을 걱정이겠지요. 경험과 함께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래서 더 위안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자라는 속도도 다르고 개성도 다 다르기 때문에 관심은 유지하되 불안은 접어두고 지켜보아야 한다고 하셨지요. 강똥샘의 책 내용처럼 아이는 부모가 원하는 순간에 자라지 않으니 말입니다.

 

-92학기의 수업분위기는 1학기에 비해 많이 안정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고 하니 반갑네요.

 

불이의 교육

 11월에 전체 교육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어 9기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지난 주 부터 9기는 기타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약 두 달간 수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악기 수업은 꾸준하고 지속적이었으면 하는 게 많은 부모님들의 의견이었습니다. 맛보기 식이 아니라 악기를 배우면서 느낄 수 있는 표현의 즐거움, 성취감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인문학,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예술수업도 어떻게 우리의 교육과정에 통합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남겨두었습니다.

 

- 이와 함께 동아리나 방과 후 수업 활성화에 대한 요구도 있었습니다. 선후배가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여서 즐기는 문화가 아쉽다구요. 동아리, 방과후수업도 사실 늘 열려있으나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방과 후 더 자극적인 즐거움이 많기도 하고 사춘기 특유의 귀찮음도 한 몫 하니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힘에 대해서도 선생님들은 고심하고 계셨습니다.

  

- 균형 있는 수업시간에 대한 요구는 9기 뿐 아니라 전 구성원의 고민인 듯합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은 불이학교의 철학에 꼭 맞는 전문교사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11월에 있을 전체 교육간담회에서 조금 더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

   

- 저에게 오늘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는 강똥샘의 말씀이었습니다.

가치나 신념을 앞세우다 보니 재미와 흥미를 놓친 부분이 있다, 재미와 의미를 조화시켜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지요. 제가 다니고 싶었던 학교이기도 하고 제 아이를 보내고 싶은 학교이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연구모임을 만들어 불이학교의 교육과정을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이야기해 보고 싶다고 덧붙이셨습니다. 교사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을 생각하고 계시다구요.

물론 아직 논란이 있고 당장 몇 가지 우려되는 점들이 떠오르지만 이런 내용을 제안하고 그에 찬성하는 선생님들에게 10년 불이학교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선생님들이 고심하며 세워온 교육과정과 학부모들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된 제안이라 더 고맙습니다.

지금 교육과정이 완전한 것은 아니겠지요. 선생님도 반의 형태, 학년제 조정 등 다양한 방향으로 늘 고민하고 있다고도 하셨구요. 이런 교사회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며 튼튼한 뼈대를 갖춘 교육과정 위에 우리 부모들도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보탤 수 있는 교육과정연구모임을 상상해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꺼내놓기 쉽지 않은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대안교육에 가졌던 환상과 현실, 불안과 실망들도 오고 갔지요. 그만큼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들도 남았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바쁜 주말 시간과 마음 내어주신 선생님들과 선배 학부모님들께 고맙습니다.

   

) 9기는 이날 오후 바베큐파티를 하면서 미발위의 사회적 협동조합에 대해 듣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지금은 교육공동체의 모습이지만 멀지 않은 

, 성장한 아이들과 부모들이 함께 살아갈 품 넓은 불이의 미래를 기대합니다

 

댓글목록

아삭님의 댓글

오고갔던 수많은 말들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9기 대표님^^

강아지똥님의 댓글

정리를 넘 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바베큐 파티도 좋았어요 ㅎ
평소답지 않게 과식을 했을 정도니까 ㅎ
선배 부모님들도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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