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십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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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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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은 아니구요 ~~~
최근에 행신동에 있는 [재미있는 느티나무]도서관에서{우리동네 당신} 이라는 작은 시집을 냈습니다~~
아는 이름이 눈에 띄어서 몇 편 올려봅니다. 아래 시들을 읽어보시고 이 가을 당신은 누구 혹은 무엇인지 상상해보시지요 ^^
당신 2 * 솜사탕 진혁 엄마
"당신이 내 마음 속에 들어오는 게 싫습니다 / 모든 걸 멈추게 하기 때문에
하지만 당신을 즐길 수 있을 때 / 내가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아린 가슴 잡고 당신을 맞이합니다"
당신 13 * 꽃돼지 송서 아빠
"내가 알기 전에 다가온 너 ..... / 어린 나에게 너는 요원한 삶이었다
젊은 날 나에게 너는 간절함이었다 / 서른쯤 나에게 너는 많은 희여을 안겨두었다
마은 ... / 이제 나와 너는 죽음의 경계에서 마주 보고 있다
(중략) 이제는 너를 보내고 나는 온전히 나로 살련다 / 세월의 뒤안길에서 이별을 고해야 하는 나의 당신 / 안녕 ... "
당신 19 * 강아지똥
"어제가 없는 어느날 - 이 세상이 생긴 날 / 밤하늘에 너는 불꽃으로 태어났지
동방박사의 눈과 서호주 에버리지의 눈에서 / 너는 일직선으로 시공을 초월해서 조우했지
윤동주의 가슴과 아인슈타인의 뇌에서 / 너는 눈물과 영감을 교환했지
(중략) 행성 지구를 만들고 박테리아와 물고기와 호모사피엔스와 그리고 포유류의 똥을 만든 너
공룡들의 시대에 고향을 떠난 너의 빛의 내달림으로 / 오늘밤 행신동 밤하늘 내 눈에서 너를 만난다
당신 27 * 풀잎 미술샘
"당신은 참 공허합니다 / 당신은 텅 비어 있습니다 / 당신은 세상에 대해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당신은 그 누구도 신뢰할 수 없습니다 / 당신은 세상의 차가운 계산 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당신은 늘 유토피아를 꿈꿔왔습니다 / 당신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습니다"
당신 36 * 권예강 4기
"당신이 없는 하루는 세상을 외면한 날 같습니다
당신이 제 몸 어딘가에 붙어있어야 내 마음이 편합니다
당신은 밥을 자주먹습니다 / 당신은 나를 웃게 만듭니다 / 당신은 나를 소통하게 해줍니다
당신이 수술을 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길 원했지만 / 안타깝게도 당신은 기억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신은 시한부 인생으로 삽니다"
* 요즘 저녁에 느티나무 도서관에 가보면 보경이, 동현이, 예강이 등 불이 친구들이 방과후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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