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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들살이 과제 - 채영

1,614 2013.06.17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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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3기 지리산 들살이 여행.
초등학교 5학년때 했던 지리산 종주 여행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편하게 갔지만 몸은 그만큼이나 고단했던 것 같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좋은 일은 더 많았기에 대체적으로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우선 모둠 소개부터.
 
엄마 컴퓨터로 보정해서 올리려고 했는데 엄마가 컴 쓰셔야 된다고 내쫒았엌ㅋㅋㅋㅋㅋㅋ
그러니 사진 빛깔이 뭣같아도 여러분은 참고 볼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모둠에 공을 제일 많이 들인 것 같지만 기분탓이겠죠.
4모둠 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까 왕들은 저런 옷 안 입잖아!! 어쩔 수 없다 쩝
 
 
 
일단 들살이를 갔다와서 가장 많이 달라진건 이제는 벌레를 잡을 수 있다.
무인도 같은 곳에 사람들을 두면 처음에는 쩔쩔매다가도 적응해서 집짓고 사냥하고 하는거랑 똑같은 이치랄까.
 
 
물론 그림이 과장된것은 여러분도 아실거라 믿는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 ㅋㅋㅋㅋ
 
('야 너 먼지 무서워하냐? ㅋㅋㅋㅋㅋㅋ' 이럴만한 눈치없는 애들이 몇 생각나서 덧붙이는건데 먼지를 벌레로 착각한겁니다.)
 

 
 
본격적인 과제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가장 기억에 남는건 세 가지가 있는데,  우선 첫번째는..
 
 
마지막 날 저녁에 다들 뜬금없이 너도나도 팔씨름을 했을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대결이 있다.
 
 
내 그림체에 익숙한 사람이면 그림의 남녀가 누군지는 알아볼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서, 불이학교 저질체력의 대명사인 나한테 팔씨름에서 진 사람이다.
근데 이런 정서가 팔힘짱짱걸 정의림을 이긴 남자와 팔씨름을 하는데 엎치락뒤치락. 실력이 난형난제.
결국엔 정서가 이겼다.
 
이준희, 그래도 신사네.
 
 
 
 

 
여행 마지막 날 밤 끝까지 안 자려고 버틴 사람들이다.
여기서 원래 더 고쳤는데 실수로 수정 하기 전 버전을 들고 온 듯. 뭐 이것도 나쁘진 않으니 그냥 보도록 하자.
그림을 못그려서 그냥 방 안에서 이불덮고 뒹굴뒹굴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원래는 한옥 집 문밖에 그 마루라고 하나?? 그 부분에서 이불깔고 모여있는거다.
이 그림에 인물들은 왼쪽부터 시은(수정본에서는 더 닮았.) 채영, 의림 ,송서, 진아, 재현(그린샘 빼면 청일점이닼), 그 밑에 정서, 그리고 가장 밑에 그린샘.
여기 모여서 몇시간동안 노래듣고 라면땅해먹고 이야기하고 지나다니는 길고양이들 먹을거 주고..
꾸벅 꾸벅 조느라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잘 기억 안나는데도 그 분위기와 상황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건....
 
 
.........나방.......
 
 
그날 3기는 떠올렸다
놈들에게 습격당하던 공포를
창문을 열지 못하던 굴욕을
 

...ㅈㅅ 진격의거인 드립 그만치겠음
이거 올리고 또 오덕소리 듣겠지 ㅋㅋㅋ
근데 이거 영감이 떠오른 순간 그리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고!!
이런건 작게 봐야 퀄리티가 좋아보이는데 사진이 너무 크게 나오니까 별로다. 거의 실제크기인듯.
리사이즈 하기도 귀찮은뎁 걍 여러분이 수동으로 한 1미터쯤 떨어져서 보세요 그럼 예뻐보입니다 아마
 
근데 진짜 5학년때 지리산 갔을때는 별똥별은 봐도 나방은 봤던 기억이 없는데 여기 오니까 그냥 사방에 나방(오 좋은 운율이다)이;;
참새만한 나방 날아다니고 잡으려다가 그릇 깨뜨리고..
화장실에 들어가려는데 문 앞에 나방 죽어있고.. 문을 열때마다 나방 한마리씩 날아들어오고..
그 나방들도 평생까진 아니어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림은 없지만 마지막으로 절대 잊지 못할 것, 아니 사람은 4박5일간 우리와 함께 해주셨던 반딧불 샘.
짧은 시간 짧은 만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살면서 절대 잊지 못할 스승 중 한 분이라는게 직감으로 느껴진다.
샘이 하시는 말씀은 이미 누구나 다 뻔히 알고 있는 내용이고 누구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류의 내용인데 이상하게도 샘이 하시는 말씀은 가슴에 와닿는다.
우리가 그런 말들을 흘려듣는 까닭은 십중팔구 빈말이기 때문인데 샘의 말씀에서는 뭐랄까 진심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내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셨다. 해주신 소중한 말씀 하나하나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중2면 한창 내가 못나보이고 쓸데없어보이고 등등 할 시기인데 (지금 주변 애들 몇명의 태도 변화만 봐도 알 수 있다)
반딧불샘이 해주신 이야기들 덕분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졸려서 그냥 마음가는대로 쓰고 있다. 내가 지금 봐도 두서없는것 같은데 정신이 말똥말똥한 사람들이 보면 뭔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지?
근데 어느 부분을 손봐야할지는 피곤해서 감이 안 잡힌다. 쩝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이걸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다 못해 시공간까지 빨아들이면서 세계멸망을 불러일으킬거란 느낌이 든다.
따라서 여러분은 제가 이 글을 다시는 보지 못하도록 막아야 합니다 ㅎㅎㅎ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3-07-01 13:14:48 불이학교 3기 교실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물푸레님의 댓글

채영아.. 만화로 보니 더 여행기가 실감나게 느껴진다. 벌레와의 사투를 벌이던 너희들이 생각나서 피식 웃었어.. 정말 그림 잘 그리네. 우리 채영이^^

만화그린님의 댓글

벌레 멋지다 벌레 진격의 나방 ㅋ 1등 만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