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 5.18묘지에서 고개를 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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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7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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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묘지에서 고개를 숙이다.
용산역에서 아침 7시 40분에 출발하는 무궁화를 타기때문에 7까지 만나기위해 다들 새벽같이 일어나 서둘렀습니다.
우리팀은 예쁜 8명과 저까지 총 9명! 이름은 여인(남겨진 사람)팀!
내일로티켓 판매기간이 아니라 아쉬웠어요. 우리는 점점 더 빨라지는 세상에 가장 느린 기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저 또한 오랜만에 기차여행이라 무척 설레였습니다.
기차안에서 각자 싸온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수민이가 도시락을 깜박해서 각자의 도시락을 나눠 1개의 도시락을 만들어줬어요.
시훈이 어머니께서는 센스 넘치시게 삶은 달걀 9개를 싸주셨더라고요.
사이다와 삶은 달걀이란 추억이 생각나셨던 걸까요?
책을 읽으려고 무려 3권이나 챙겨왔는데, 기차안에서 푹 잠만 잤네요. ㅋㅋ
덕분에 금새 점심경에 광주역에 도착했습니다!
광주의 날씨는 뜨거운 여름이었습니다! 29도! 곧 태풍이 올거란 상상도 못했죠.
우리팀의 첫 목적지는 바로 5,18 민주묘지입니다.
5,18기념공원과 헷갈릴뻔 했지만 광주역에서 40분정도 버스로 이동해 묘지에 도착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교포분들이 100명정도 곧 도착예정이라고 짧고 굵은 설명을 친절한 안내원 선생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설명을 해주셨는데 무척 진지했고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5,18 민주묘지에 가게 되면 소수더라도 미리 안내(가이드)를 예약하고 가는것이 좋겠습니다.
친절한 설명을 듣고, 10~20분 정도의 5,18당시 영상을 담은 자료로 봤습니다.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영상자료 였습니다.
우리는 민주묘지로 천천히 걸어갑니다.
숙연한 마음이 듭니다
양탑은 손모양을 형상화한 추모탑입니다.
가운데 동그라미는 민주주의 씨앗,알을 뜻합니다.
물론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탑 가운데를 지나야만 묘지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양쪽에는 당시의 시민군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뒷쪽에는 부조도 있는데요, 영상에 나왔던데로 함께 음식을 나누는 모습도 있고,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시민군의 모습이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묘지도 구역마다 번호가 정해져 있고 1,2구역은 5,18당시에 돌아가신 분들의 묘지가 있습니다.
최근에 돌아가신 분들은 9구역에 모셔지고 있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묘지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과제가 있었습니다.
묘뒤에 쓰여진 가족과 친지가 쓴 편지를 읽어보고 가장 가슴에 와닿는 글을 사진찍어 저녁시간에 함께 나누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묘를 더욱 꼼꼼히 살펴보는 아이들입니다.
나의 아버지, 나의 남편이 아니더라도 목이 메입니다. 읽으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많은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모셔둔 곳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5.18 민주화 항쟁 묘지를 떠났습니다.
댓글목록
나무동무우님의 댓글
덥고 습한 날씨에 의미 있는 곳을 다녀 오셨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엔 아직 많이 불편한 곳인데, 더운 날씨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사진을 보니 구묘역은 안 다녀오신 것 같아서 몇 자 남깁니다.
5.18의 역사는 5.18항쟁의 진상이 규명되어지는 역사까지 같이 가르쳐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구 묘역은 5.18과 5.18이후의 진상규명투쟁사를 결합하고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사적지입니다.
국립묘지로 단장되고 있는 신 묘역에 비해 광주시립공원묘지 제 3묘역 은 일정부분 민간인의 자발적 관리나 참여가 가능하기에
현세인들의 역사의식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즉 구 묘역에 부착된 현 시기 민주화운동의 중요 이슈나 투쟁 과제 등을 담은 현수막등을 통해,
구묘역이 가지는 ‘역사적 현재성’이 높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생생한 역사의식의 형성지가 되기에 더욱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18 묘역을 다녀오시려는 분들께 꼭 구묘역에도 들리시라고 권합니다.
연리지님의 댓글
구묘역에 대한 설명은 안내로 들었습니다. 일정과 버스 시간상 가즌 않았습니다. 날씨가 뜨거워 둘러보는 것을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참고하길..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