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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목포 육회낙지탕탕이, 바다분수와 갓바위

1,479 2016.10.0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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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진도-목포까지 또 긴 버스여정을 거쳐 목포의 식당을 찾았습니다.

하루종일 오전7시 도시락과 진도에서 사먹은 붕어빵이외에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그건 다 이유가 있어서죠.
바로 육회낙지탕탕이를 먹기 위해서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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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내음(서헌이가 실수로 갯냄새라 부르던 식당)이란 식당을 선택한 이유는 밑반찬으로 조기찜과 간장게장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저희는 저렇게 주문은 했지만, 예산때문에 양푼을 받아서 고추장과 비벼서 먹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께서 멀리서 왔다고 야채와 간장게장을 더 챙겨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이들 얼굴이 밝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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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운뒤 걸어서 목포의 명물 바다분수를 보러 밤바닷가로 향했습니다.
아이들이 테마여행동안 즐겁기도 했지만 그래도 무거웠을 마음을 잠시동안만이라도 훌훌 털어버렸으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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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마음에 누군가의 슬픔을 나누어 담고
때론 분노하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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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분수는 작고 아담했지만 노래가 흘러나와 좋았습니다.

마법의 성이 나올때는 시훈이도 서헌이도 저도 따라 불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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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평화광장에서 가까운 갓바위로 걸어갔습니다. 저희팀 외모담당 3인방의 예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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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라서 더 멋스러운 갓바위로 가는 길.
아이들의 수다는 멈추지 않고 저는 뒤에 따라 걸어면서 많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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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제가 불이학교에 와서 있던 짧은 시간동안 했던 3번째 여행이자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입니다.
물론 5.18묘지와 팽목항에 갔을때 아쉬운 점도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건 역시 교육이 아니다. 잔인하지만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그 시간은 '기다림'이겠죠.
저는 여전히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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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에 다시 집을 향해 야간열차에 탑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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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를 타면 금새 도착할 곳이지만 우린 느린 길을 택합니다. 아이들은 첫 야간열차라 꽤나 흥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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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잠이 들때까지 아이들은 열차안에서 100가지 질문이 있는 대화수첩을 들고 수다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처음에는 각각이던 녀석들이 마지막 여정에는 8명이 다 모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따뜻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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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으로 용산역에 도착한 저희 팀은 불이학교 테마여행의 나머지 5개 팀을 모두 기다려 함께 지하철 첫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야간열차와 지하철 첫차를 타는 어찌보면 사소한 경험이 '첫'이란 글자를 달고 오랫동안 아이들 인생에 기억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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