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모양을 한 독특한 디자인의 길고양이 급식소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로에는 대안학교 '불이학교'가 있다. 

불이학교의 불이는 '이 세상은 둘이 아니고 서로 다르지 않다' 너와 나, 인간과 자연, 가르침과 배움, 앎과 행함이 둘이 아니고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불이학교는 제도권교육과는 다른 여러 수업을 진행하는데 그중에서도 중요한 수업은 '민주시민수업'과 '생명존중수업'이다.

'생명존중수업'의 일환으로 학교 마당에는 바위 모양의 급식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학생들 스스로가 길고양이를 돌보고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분을 초빙 수업까지 가졌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길고양이를 사랑으로 돌보자 어떤 일이 생겼을까? 사람만 보면 달아나기 바쁘던 아이들이 어디 나들이를 갔다가도 학교에 사람이 오면 모습을 드러내며 냐앙~ 냐앙~ 반기게 되었다.

불이학교에 도착하자 다가와서 급식소 옆에서 살포시 포즈를 취하는 냥이

"뭐 손님이 왔다고?" 다른 아이까지 어느선가 나타나 냐앙~ 냐앙~ 인사를 건넨다.

너희 뭐하는 거야? 뽀뽀중

교장선생님께 여쭤보니 학생들 스스로가 기관에 연락 얘네들 말고 다른 아이들까지 다 중성화수술을 마쳤다고 한다.

한참을 둘이서 뽀뽀를 하다가 뒤를 돌아본다.

바위형 급식소만 있느냐?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급식소도 있다. 자랑스럽다는듯 냥이가 안내

불이학교에는 멍이도 둘이 산다. 보리와 도도

이 아이들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사람이 마당에 버리고 갔는데 불이학교에서 구조후 보살피고 있다.

보리와 도도는 2층 발코니에서 살고 있는데 원래는 마당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얘네가 짖는다며 어느 몰상식한 사람이 삽으로 머리를 내리쳐 큰 부상을 입고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고 한다.

불이학교측은 이후 부득이하게 2층 발코니에서 보리와 도도를 돌보고 있다.

어린 학생들은 생명존중 수업을 받고 동물을 사랑하고 보살피는데 어른은 유기하고 삽으로 죽이려 든다는게 어른으로서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보리와 도도는 사람에게 두번이나 큰 상처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사람을 좋아한다.

생명존중수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불이학교 탐방은 마음 따뜻해지는 탐방이었다.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도 필수로 생명존중수업을 받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by 블랙캣 cat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