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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침공은 어디? 후기 (마이클 무어 감독)

784 2016.10.0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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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수업을 진행하면서 고민을 하고 있다. 사회과의 목표는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으로, 방법적인 면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 고민이 되는 지점은 세계 여러 나라를 공부하는 것이 아이들의 삶에, 행복에 어떤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이다.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읽고 쓰고 정리하고 발표하고가 기본적인 사항으로 생각했다. 이 과정을 거치고 있는 아이들은 힘들어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보는 나도 힘들다. 교육이 투입-산출의 과정이 즉각적이지 않음을 감안해도, 지금 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 하는 고민이 든다.

 

방법적인 면은 여전히 고민이 들지만, 주제 면에서는 마음을 덜어낼 영화를 한 편 봤다. ‘볼링 포 콜럼바인, 식코, 화씨 9/11, 자본주의등을 제작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음 침공은 어디라는 영화다.

 

앞으로 영화를 볼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살짝만 영화의 이야기해보면 다음과 같다. 지금까지 미국이 군사적 침공을 했었는데 성공한 사례가 없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직접 자신이 침공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침공한 나라를 살펴보면 포르투갈, 아이슬란드,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핀란드,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튀니지. 유럽과 유럽문화권만을 다루고 있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지만, 마이클 무어 감독의 내 임무는 잡초가 아니라 꽃을 따가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좋은 것만 바라보자는 마음으로 아쉬움을 내려놓았다. 꽃을 딴 내용은 ‘8주 유급휴가, 13번 월급, 재소자 사회복귀 시스템, 행복을 찾는 교육, 효율적인 범죄예방, 진정한 양성평등, 여성인권, 무상 대학교육이다. 하나 하나 소개해주고 싶지만 직접 보는 즐거움을 앗아갈 마음이 없기에 여기까지 이야기하고자 한다. 영화를 보기 어렵지만 더 궁금하면 개인적으로 물어보시라!

 

다시, 마음을 덜어낸 이야기를 더 해본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튀니지 여성에게 미국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고 물어본다. 그 여성은 호기심을 가져라였다. 미국이 강한 힘을 지녔기에 다른 나라에 관심이 없다고(내 생각에는 미국인의 삶은 피폐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양극화는 어느 나라보다 심각하고, 직업은 맥잡만 늘어나고 있는데 일자리 창출의 신화라 이야기하고, 의료 등 불안정한 사회보장 체제는 미국인의 삶이 참 피폐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다른 나라에 호기심을 가지라 이야기한다. 이 여성의 말처럼 미국인이 다른 나라에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면 미국은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사정이야 그렇다 치고 나는 이 이야기를 들을 때 튀어나온 못이 망치 한 방에 쏙 들어가는 듯한 시원함을 느꼈다.

     

호기심이 단어가 사회와 연결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다른 나라를 알아보고 생각하는 것, 그들의 삶은 역사는 어떠한지 생각해보는 것. 사회과는 이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과정이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이 즐겁게 사회과를 만나게 하는 고민이 교사의 몫이지만, “호기심이라는 주제는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불어, 기회가 되면 이 영화를 다 같이 보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댓글목록

연리지님의 댓글

포스터를 넣어드렸어요, 그리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밥풀님의 댓글

미국을 닮아가는 한국, 꼭 봐야할 강추 영화입니다.

아래는 조한혜정님이 영화를 본 후 쓴 한겨레 칼럼이네요.http://m.media.daum.net/m/media/newsview/20160927175612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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