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 그 가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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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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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평화감수성 수업에서 티벳에 대해 예진, 민호, 성진(으어 이렇게 써놓으니까 어색해)이 발표를 엄청 엄청 잘했다. 그리고 티벳 문제와 관련된 단체로 록빠에서 운영하는 '사직동 그 가게'(이하 그가게)를 가게 됐다.
원당역에서 경복궁역까지 30분정도 걸려서 좋았다. 걸어가는 길도 그닥 멀지 않고.
그가게는 작년 2월달에 봉사동아리에서도 한번 갔었는데, 그때도 굉장히 포근하고 알록달록한 느낌을 받았었다. 이번에는 2기 21명과 메아리, 바다 총 23명이 가는 바람에 가게에 다 들어가지 못했다. 안에 손님들이 많기도 했고. 밖에 카페 매니저 언니가 마련해준 의자에 앉았는데, 날이 맑아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인터뷰할 때 계속 꿋꿋히 직사광선을 받은 결과, 내 얼굴을 아주 빨갛게 되고 말았다. 하..... 봄볕에 탄다는 게 이런거구나.....
하여튼, 매니저 언니들이 밖에 마련해준 의자에 대부분이 앉았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인터뷰 전에 록빠 활동을 소개한 작은 책을 읽었는데, 공책에 모두 손으로 직접 쓰고 사진을 붙인 거였다!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걸 알 수 있었고, 글씨체와 정성에 감동했다.
인터뷰할 때 제일 인상깊었던 얘기가 누구를 도와준다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즐길 수 있는 걸 하는데 그게 도움을 준다는? 그런 얘기였던 것 같다. 내 재능을 활용하고 즐겁게 일을 하는데, 그게 도움이 된다!!! 각자 자기 몫에 맡는 역할을 하면 되는 거니까. 그래서 그가게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은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그림과 속담이 담긴 엽서를 만든다. 또 블로그나 SNS를 통해 록빠 활동을 알리는 사람도 있고. 명쾌한 것 같다.
고대하던 짜이를 먹었다! 비록 적은 양이긴 했지만, 맛있었다. 돈이 더 있다면 더 비싼 걸 먹어보고 싶었으나.....
애들이 열심히 짜이와 토스트를 먹고 하나둘씩 빠져나간 뒤에,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물건 구경도 하고, 장식품 구경도 하고 천천히 둘러봤다. 사실 자원봉사도 생각해봤는데 3개월이상 꾸준히 나올 수 있어야하기때문에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 카페에 대한 관심이 큰 것도 아니고..... 그가게에서 파는 가방중에 엄청 탐나는 게 있었는데 메아리가 그런 건 인도가면 엄청나게 싸게 판다고 말해주셔서 그냥 보기만 했다. 사실 돈도 없었지만....
가게 한편에 책과 함께 돈을 기부하는 곳이 있었는데(원리를 어떻게 설명하지..) 이런저런 아이디어들이 많은 것 같다. 가게 자체도 처음 만들 때 자원봉사자들이 모은 돈들로 만들었고, 가구도 모두 어디서 주워와서 새단장한 것이다. 메아리가 "불이학교에서도 졸업생들이 나중에 이런 카페하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정말 좋을 것 같다. 2기에는 요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기대해 봐야지.
메아리랑 바다랑 짱예랑 알찬 수다도 떨고 늦게 집에 갔다.
사직동 그 가게도 그렇고 날씨도 그렇고 수다도 그렇고 여러모로 기분 좋은 날이었다.
쓰고보니 후기보단 일기군요..... 그래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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