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아시아의 친구들에 다녀와서

1,519 2012.10.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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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친구들에서 하기로 했었던 건 인터뷰였다. 물어볼 사람과 기록할 사람, 그리고 질문지 까지 만들어서 출발. 대화역에서 약 7~8분 정도 걸은 것 같다. 좀 작은 편인 건물 안쪽에는 인권관련 포스터나 아시아 국가들의 장식품 등이 있었다. 사실 좀 사무실 비스무리한 곳을 상상했었는데 생각보단 훨씬 편한 분위기였다. 이야기는 바닥에 모여 앉은 채로 진행됐는데 거기서 진행됐던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받는 대우와 제도의 빈틈 등에 관련된 이야기였다. 불법 체류 이야기는 전에도 들은 적은 있었지만
한국 남자들과 결혼한 외국 여자들 이야기는 좀 생소했었다. 그래서 좀 그 부분에 대해서 많이 쓰게 될 것 같다.
들은 것 중 가장 먼저 생각났던 이야기는 어떤 시어머니 이야기였다. 여자가 스트레스 때문에 조울증에 걸려서 병원에 갔는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잘못 사왔다’고 했다는 거였는데 듣고 나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노예를 한 명 들였다는 정도로 생각한 건가? 정말 이상한 소리였다. ‘시집을 와서 그런 말을 듣는다면 나라도 기분이 매우 나쁠 것이다‘라는 생각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렇게 어이없는 수준을 넘어서 정말로 무서웠던 건 ‘이주여성들이 죽지 않을 권리’플래카드에 대한 이야기였다. 검정색 바탕에 흰 글씨로 쓰여 있었는데 처음에는 과장된 표현 이구나 싶었었다. 그런데 그달에 정말로 두 명이 남편에게 맞아 죽었다고 했다. 게다가 그중 한명은 경찰서로 가서 남편이 자기를 학대한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들은 경찰 왈 그럼 이혼할 거냐고 하기에 아니라고 했더니 그냥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남편이 경찰서로 가서 아내를 찾으니까 집으로 갔다고 대답했고 아내는 그날 죽었다고 들었다.
아니 그 사람들이 뭔 죄를 지었다고 인간 이하로 사는 건지? 사람들의 인식과 법적인 제도가 바뀌어서 그들이 당당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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