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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을 마치며/승윤

627 2017.09.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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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을 마치며

 

졸업작품이 끝났다. 미뤄왔던 고민들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졸업작품을 시작하기 전에는 졸작 기간이 너무 짧은 거 아냐?’ 라고 생각했지만, 끝마친 지금은 딱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집중력이 떨어져갈 때쯤 끝난 졸업작품은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 오히려 2학기에는 나의 다른 고민들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쓸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

 

졸업작품은 좋던 싫던 무언가를 끈덕지게 물고늘어져보는 시간이다. 그 과정에서 계획을 짜고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카페에서 종일 앉아 내가 계획한 부분까지 마치고 나오는 순간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졸업작품 기간에는 당연하게도 졸작을 우선순위로 둬야만 한다. 그건 매우 귀찮고 때로는 짜증나는 일이지만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다. 나는 이 새로운 과정이 굉장히 즐거웠다.

 

물론 이 모든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만 해당된다. 내가 말하는 좋아하는 일이라는 건 질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 당시에 잠깐 흥미가 있었던 일 말고. 졸업작품을 정할 때는 신중히 정해야 한다. 졸업작품 주제를 정할 때 지금 이게 좋아라는 생각으로 정하기보다는 내가 오랜 시간 하면서도 질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로 결정하는 게 졸작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의견이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힘들고 내 예상이 빗나갈 때도 많기 때문에 그때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방법일지도 모른다.

 

프로잭트를 진행 할 때 성실함이 중요한 건 말할 필요도 없는 얘기다. 하지만 아무리 성실하더라도 우리의 몸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졸업작품을 하는 기간에는 최대한 아무 일도 벌려놓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다른 것들을 할 시간에 졸업작품을 하거나 졸업작품에 대한 고민이라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졸업작품을 하기 전 주제보다 먼저,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나는 졸업작품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해야 졸업작품을 하는 동안 흔들리지 않고 진행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하나의 주제에 푹 빠져 보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경험이다. 이제 나는 그동안 미뤄왔던 고민들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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